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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터디코리안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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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국] 안향미   조회수 332
제목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KSL 학생들을 가르치는 KSL반 교사 인터뷰

최근 한류 열풍으로 전 세계적으로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많아졌습니다. 저희 캔사스시티 한국학교는 4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캔사스 지역에서 우리 한인 동포 자녀들과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치며 함께 해 왔기에 학생들이 꾸준히 한국학교에 등록하여 수업받고 있습니다.

항상 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여러 외국인 학생이 한국학교에 언제부터 등록할 수 있는지 문의를 많이 합니다. 저희 캔사스시티 한국학교에는 이번 가을 학기에도 40명이 넘는 외국인 학생이 KSL반에 등록하여 4학급의 KSL 반이 편성되었습니다.


학급

교사명

KSL 1 교실 수업 반

김가진

KSL 1 온라인 반

이수빈, 김애경

KSL 2 온라인 반

고은진

KSL 3 온라인 반

김성일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는 캔사스시티 한국학교 KSL 선생님들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몇 가지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서면 인터뷰 질문

1)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람 있다고 느껴질 때?

2)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운 점

3)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좋았던 점

4)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5) KSL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어느 부분을 도와주면 좋을까요?

6) 하고 싶은 말


[KSL 1 김가진 교사]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람 있다고 느껴질 때는?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한국 음악을 들을 때, 저와 함께 들었던 수업에서 배운 문법이나 표현, 단어가 들려서 너무 좋았다고 할 때 한국학교 교사로서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KSL 수업을 듣기 전에는 한국어가 그저 하나의 외국 언어에 불과했는데 저와 수업을 한 후 한국어가 학생의 제2 외국어, 제3 외국어가 되고 한국이란 나라가 조금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듯한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끼고 뿌듯합니다.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운 점

 KSL 1반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글의 소리를 가르칠 때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어나 스페인어, 혹은 다른 언어를 오랫동안 사용했던 학생들에게 자음 리을이 내는 소리는 r소리도 아니고 l 소리도 아닌 것을 가르칠 때, 학생들이 이전에는 발음하지 않았던 소리를 새로 가르쳐야 하는 것이니 학생들이 생소해하는 것을 느낍니다.


 KSL 학생들 가르치며 좋았던 점

 수업 시간에 함께 K-drama 나 K-pop, 한국 음식이나 한국의 유명인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학생들이 한국 사람인 저 보다 더 많은 부분을 알고 있고 한국이란 나라를 자랑스럽게 느끼는 것을 볼 때 참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한국어를 전혀 못 하시는 상태에서 한국에 사셨던,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학생 한 분이 기억납니다. 어머니가 미국에서 본인을 키우시면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서 가르치시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셨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전혀 그 배움을 중요하게 느끼지 않았고 재미도 없어서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하셨어요. 지금 본인이 50대가 되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성경책이나 한글로 적은 일기장을 보며 그 당시의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기억하고 느끼고 싶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하셨던 그 학생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머니의 물건을 수업 때마다 가져오셔서 저에게 보여주시고 "이게 무슨 뜻이냐?"라고 물으시면서 엄마가 한국어 가르쳐 줄 때 열심히 배워 놓을 걸… 하시면서 후회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KSL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어느 부분을 도와주면 좋을까요?

 KSL 학생 대부분이 성인이다 보니, 성인들도 재미있게 함께 할 수 있는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위에 있는 K-pop 댄스팀을 초청해서 콘서트를 열거나 한국 영화를 함께 본다거나 한국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하는 등 학교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를 연다면 KSL 학생들도 더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

 KSL 반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학생들의 열정에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알고 사랑하는 외국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고 큰 보람을 느낍니다.



[KSL 1 온라인 반 이수빈 교사]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람 있다고 느껴질 때는?

 한글도 몰랐던 학습자가 지금은 대화 지문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순간들을 인지하게 될 때 정말 뿌듯합니다. 학습자가 오늘 배운 것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거나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을 잘 기억하고 있어서 진도를 잘 따라와 주고 있는 것이 느껴질 때 보람찹니다.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운 점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 시간 안에 진도를 나가기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어려웠습니다.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좋았던 점

 KSL 1B 온라인 반 학습자들은 웃음이 많고 긍정적인 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끄는 대로 잘 따라와 주려는 게 보여서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제가 가르친 첫 KSL 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반이었기에, 모두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다들 바쁜 와중에도 매주 참석하려고 하셨고, 열의 있게 잘 따라와 주셨습니다. 특히 중간고사와 단어 경시대회에서 두 분이 사이좋게 각각 좋은 점수를 받았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하고 싶은 말

 이미 애써주고 있으시지만, 학생 모집이 더 잘 이루어져서 온라인 수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SL 1 온라인 반 김애경 교사]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람 있다고 느껴질 때는?

 기본적으로 KSL학생들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기 때문에, 수업 중에 언급되는 한국에 대한 정보들을 무척 흥미롭게 생각하고 즐거워합니다. 그럴 때 저도 기분이 참 좋았고, 과장이나 오류 없이 사실을 전달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한글 자음, 모음부터 배운 초급 학생이 처음 보는 단어나 문장을 차분히 잘 읽거나 서로 질문과 답변을 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어 교사로서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운 점 

 학생마다 받아들이는 속도가 조금씩 다른 경우, 어려워서 힘들거나 지루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수업이다 보니 즉각적인 질문과 대답, 학생의 표정 변화를 포착하는 것이 대면 수업보다 어렵기 때문에 좀 더 예민하게 챙기려고 노력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초보 교사로서, 어려움은 아무래도 영어로 한국어 문법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나 발음에 있어서 음운변동을 이해하도록 하는 부분이 쉽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 KSL 학생들 가르치며 좋았던 점

 12시간의 비행거리만큼 머나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이곳 한국에서 미국 학생들과 수업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었던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학생들의 한국과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외국인들 입장에서의 한국어 학습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영어학습자들이 한국어를 학습하면서 어려워하는 부분이나 요청하는 부분들이 어떤 것들인지도 이해하게 되어서 교사로서 배우는 것이 많았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기억에 남는 학생은 한국어 말하기 연습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말해보고 교정을 원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어느 나라 언어든 언어를 배우는 목적은 학습 자체가 아닌 소통이며, 소통을 빠르고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복하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실수하고, 실수하는 과정에서 교정과 습득을 반복해 나가는 것임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학생이었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동안 실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 학생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 KSL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어느 부분을 도와주면 좋을까요?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많지만, 한국어 배우기가 생각만큼 쉬운 언어는 아니기 때문에 처음 한국어를 접하는 학습자들에게 부담 없는 다양한 교재가 마련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다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학습에 도움 되는 영상이나 학습지를 보거나 다운받을 수 있는 코너가 학교 홈페이지 안에 마련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 하고 싶은 말

 한국어 강사로서 일하면서 캔자스시티 한국학교는 학생 개개인에게 정성을 다하고 최대한 배려해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도 학생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없이는 할 수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고 귀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묵묵하게 봉사의 마음과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학교를 이끌어 가시는 한국학교와 선생님들이 더 많은 응원과 지원을 받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KSL 2 고은진 교사]



■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람 있다고 느껴질 때는?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 있는 성인들 대상으로 KSL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고은진입니다. 저는 어린아이들 대상으로만 한국어를 가르쳤는데, 작년부터 좋은 기회로 성인반을 맡게 되었는데요. 사실 매 순간이 보람됩니다. 학생들이 수업을 재미있게 들어주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갖고 있을 때 특별히 더 보람을 느낍니다.



■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운 점

 어려운 점보다 아쉬운 점 중의 하나는 제가 더 케이팝을 잘 알았더라면 더 신나게 학생들과 소통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국과 한국 문화를 좋아해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다 보니 저보다 훨씬 더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를 잘 아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땐 각자 좋아하는 노래, 드라마를 소개하는 시간을 통해 저도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 KSL 학생들 가르치며 좋았던 점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한국 문화들을 가르쳐 주고, 한 번씩 크게 이슈가 되는 한국 문화들이 있을 때 한국인의 관점에서 학생들에게 먼저 소개해주고, 학생들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외국인의 관점을 듣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학생들이 항상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첫 학기 수업을 맡았을 때 열정 넘치는 학생들을 만났었는데 '이렇게까지 열심히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하며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 친구 중에는 웬만한 한국인보다 발음이 좋은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 얘기를 해주니 좋아하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그 외에도 추석에 송편을 직접 반죽해 만들어 먹었던 학생, 칼국수에 소주가 맛있다며 먹는 사진 찍어 공유해준 학생 등 여러 학생이 기억이 납니다.


■ KSL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어느 부분을 도와주면 좋을까요?

 좋은 교재를 선정하고 수준별 수업 커리큘럼을 정하는 것을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초급반에서 중급, 고급으로 올라갈 때 수준 차이가 생기는데 앞 초급 수업을 들은 학생은 연결해서 중급 수업이 크게 따라오기 어렵지 않게 연결된 커리큘럼과 적절한 교재선정을 학교에서도 도와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 하고 싶은 말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안향미 교장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교장으로서 해야 할 일뿐 아니라 교사의 일과, 친정엄마처럼 교사들 챙기시는 일 등 너무 많은 일을 잘해주고 계셔서 항상 본이 되시고 찐 어른의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계신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KSL 3반 김성일 교사]



■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보람 있다고 느껴질 때

 일주일에 한 번, 3시간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습득 양과 깊이에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업 시간 내내 집중하면서 열심히 수업에 임하는 자세를 볼 때,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실생활에 활용해보았다는 경험을 공유하거나 교사의 질문에 답할 시 그 내용들을 접목하는 것을 보았을 경우 보람을 느낍니다.



■ KSL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려운 점

 대부분 학생의 한국어 수강의 이유가 한국, 한국 문화, 그리고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에서 기인하는 경우였습니다. 그 관심이 지속 또는 증대되어 한국어 습득에 대한 이해도가 증대되는 것을 교육목표로 지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 유지 및 증진 방법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 KSL 학생들 가르치며 좋았던 점

 대부분 학생이 성인이기에 대화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고 영어로 질문과 설명을 하는 경우 학생들에게 영어의 쓰임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현재 Wisconsin주에서 간호사의 직업을 가진 50대 초반의 혼혈 학생인데 수업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Conference 참석을 위해 동료들과 차로 장시간 이동할 때도 Zoom 수업에 참석했었습니다.


■ KSL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서 어느 부분을 도와주면 좋을까요?

 캔자스시티 주변 대학교들의 한국 학생회들과 연계하여 한인 학생들과 한글학교 학생들이 서로 교류할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써 학생들에게 Language and Culture Exchange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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