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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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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국] 이나라   조회수 956
제목 미국 한인 어린이 합창단 쥬빌리 앙상블(Jubilee Ensemble)의 봄 정기공연

미국 콜로라도주 어린이 합창단 쥬빌리 앙상블(Jubilee Ensemble, 이하 쥬빌리, 지휘자 김나령)의 정기 공연이 지난 5월 7일에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개최되는 첫 번째 봄 콘서트로, 지역 한인 사회의 관심과 기대 속에 어린이들의 곱고 조화로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쥬빌리는 콜로라도 유일의 한인 어린이 합창단으로 유명하다. 이 합창단은 리틀 쥬빌리(Little Jubilee, 유치원생~초등 2학년생), 쥬빌리 코랄(Jubilee Chorale, 초등 3학년~중학생), 그리고 쥬빌리 걸즈(Jubilee Girls, 고등학생)로 구성돼, 다년간 미국 지역 사회에 다양한 합창 음악을 선보여 왔다. 쥬빌리를 더욱 특별하게 하는 것은 공연 레퍼토리에 한국 동요가 포함되는 점인데, 이는 한인 어린이 합창단 쥬빌리의 정체성과도 맞닿은 부분이다.


◆ (왼쪽) 쥬빌리 앙상블 봄 정기공연 포스터, (오른쪽) 2023 쥬빌리 앙상블의 얼굴들 (사진 맨 왼쪽에서 첫 번째 김나령 지휘자) ©이나라


이날의 공연은 쥬빌리 코랄의 합창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Sing Joy! Make A Beautiful Noise! (Michael Barrett 곡, 기쁜 노래로 찬양하라!)'에 이어 우리 동요 '나무의 노래 (김동신 곡)'와 '도라지꽃 (박지훈 곡)'을 불렀다. 그다음으로는 리틀 쥬빌리가 무대에 올라 '엄마야 누나야 (윤극영 곡)'와 '푸르다 (권길상 곡)', 그리고 '도레미 송 (Richard Rodgers 곡)'을 불렀다. 특히, 리틀 쥬빌리가 귀여운 율동과 함께 '푸르다'를 부를 때는 관객석에서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쥬빌리 코랄은 뮤지컬[애니(Annie)]의 삽입곡 메들리를 들려줬다. 뒤를 이어 이번 공연에 초청 게스트로 참여한 도호준 학생의 'Souvenirs d'Andalousie (Gottschalk 곡)' 피아노 연주가 있었다. 그의 열정적인 연주가 끝난 후에는 쥬빌리 걸즈가 영화[The Greatest Showman]의 삽입곡 'Never Enough'를 불렀다. 이날의 공연은 모든 쥬빌리가 함께 무대에 서서 '홀로 아리랑 (한돌 곡)'과 앙코르곡 '엄마야 누나야'를 부르며 마무리됐다.


◆ 쥬빌리 앙상블 공연 스케치. (위부터 아래, 왼쪽부터) 리틀 쥬빌리, 쥬빌리 코랄, 쥬빌리 걸즈, 반주를 맡은 김제나(Jenna Kim) 학생과 초청 게스트 피아노 연주를 선보인 도호준(Hojun Do) 학생 ©이나라


쥬빌리 합창단의 이번 정기공연 레퍼토리에는 활기찬 봄 에너지 같은 밝고 청아한 노래 목록이 눈에 띄었다. 모든 쥬빌리의 노래가 끝날 때마다 관객들 또한 함박웃음과 큰 박수로 그들의 행복을 표현했다.


이번 공연에서 뛰어난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 도호준 학생은 현재 고등학교 11학년으로, 어릴 적에 쥬빌리 보이즈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는 "예전에 쥬빌리에도 나처럼 음악과 노래를 좋아하던 친구들이 많았다. 쥬빌리에서 합창 활동할 때 여러 주를 다니면서 노래했는데, 이게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연주할 수 있는)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준 것 같다."라면서 쥬빌리의 소중한 경험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8살 때 쥬빌리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쥬빌리 걸즈의 멤버로 활동하는 이하은 학생은 한국 동요와 음악을 배울 수 있었던 쥬빌리에서의 시간을 회상하며, "쥬빌리에는 친한 한국 친구들과 우리를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지휘자 선생님이 계셨다."라고 말했다. "한가지 활동을 이만큼 오래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그런 사랑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라면서 리틀 쥬빌리들의 모습을 보며 예전 생각이 났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15주 동안 어린 합창 단원들의 역량을 키워낸 김나령 지휘자는 "우리 쥬빌리 앙상블이 창단한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라고 말하면서, "아이들이 자라는 걸 지켜보는 게 큰 즐거움"이라고 전했다. 공연 이후에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쥬빌리 걸즈 멤버들과 사진을 찍으며 기쁨의 눈물을 보이기도 한 그는, "오늘의 공연은 합창단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이 다시 반주자로, 연주자로, 또 공연을 즐기러 온 관객으로 다 함께 모인 자리였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멤버로 꾸려진 리틀 쥬빌리의 공식 무대이기도 했다. 쥬빌리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이 자리가 개인적으로도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리틀 쥬빌리에서 김노아(초등 2학년), 김일라이(유치원) 두 아들이 합창하고 있다는 앤 웨스트(Ann West)씨는 "두 아들이 음악을 이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쥬빌리 합창을 시작했다."라면서, "아이들이 등하굣길 차 안에서 한국 노래를 더 들으려고 한다. 쥬빌리 활동하면서 아이들이 한국에 더 친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공연장을 나가는 한 성인 관객의 뒷모습을 보며, 이날 쥬빌리의 공연이 많은 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남았는지가 그려졌다. 이것이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긴 휴지기를 끝내고 다시 시작하는 쥬빌리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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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콜로라도] 이나라


스터디코리안 해외통신원 7~9기

현)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 교감

)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연구원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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