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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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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11월, 한국 문화 행사로 꽃을 피우다!

3459. 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11월, 한국 문화 행사로 꽃을 피우다!

한국 정부가 김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20년에 제정한 법정기념일인 11월 22일이, 2023년부터 아르헨티나에서도 ‘김치의 날’로 제정됐다. 2021년 솔라리 칸타나 상원의원의 발의로 시작돼, 국회 상원과 하원 의회를 통과해 국가 차원에서의 ‘김치의 날’이 된 것이다. 그간은 미국이나 브라질의 도시가 주 차원에서,  ‘김치의 날’을 지정한 적은 있지만, 한국 외에 나라에서 국가 차원에서 진행된 나라는 아르헨티나가 처음이다. 최근 현지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선호도 높아지고 있는 최근, 주아 한국 문화원은 2023년부터 ‘김치의 날’ 관련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있다.  지난  11월 22일, ‘김치의 날’에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는데, 빨라시오 리베르따드( Palacio Libertad) 국립 복합 문화센터에선,  하루 종일 한국 문화 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개최한 김미숙 주아 한국문화원장은 “김치는 다양한 음식과 조화를 이루며 공동체의 정신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아온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이번 ‘김치의 날’ 기념행사가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서로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우정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행사 중 눈에 띈 것은 현지 유명 셰프인 나르다 레뻬스( Narda Lepes:2020년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W50B) 중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여성 셰프’)와 김치 글로벌 홍보 대사인 산드라 리 동포 셰프의 협업으로 한국 전통식의 김치 담그기와 현지에서는 나는  재료로 김치 담그기를 시연해, 맛을 비교해 보는 김치 워크숍을 진행했다. 오후 7시에는 ‘2025 김치의 날 기념행사’가 현지인 관람객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어 한국과 아르헨티나 양국 요리의 만남을 주제로 현지 유력 일간지의 음식 저널리스트와 한인 동포 셰프들이 모여 현지에서 김치의 무한한 가능성을 논한 미식 토크도 진행되며, 말벡·피노 누아 등 아르헨티나산 와인과 김치의  새로운 조화도 이야기했다. 양국의 음악을 통한 교류 무대도 이어졌는데,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음악가들로 구성된 창작국악 단체 하머(HAMMER)와 아르헨티나예술대학교(UNA) 다무스 앙상블 탱고(DAMUS)의 협연 무대에선 ‘아리랑’과 ‘탱고’ 곡이 거문고, 장구 그리고 징의 국악기와 반도네온, 바이올린 등의 선율과 만나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공연이 끝난 후, 거문고와 장구에 대해 현지인 관람객들에게 설명하는 시간도 있어 한국 국악기를 처음으로 접해 본 이들에게 신선한 시간을 선사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레오나르도 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 ‘김치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며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서 한국 음식을 먹으러 다니기도 했다며, 자신의 이름이 한글로 쓰인 종이를 보여주었다. 문화센터 2층 전시장에선 〈윤슬의 시간〉이라는 미디어 아트가 관람객들을 만났다.  이 전시는 한국문화원과 국가유산 진흥원이 협력한 프로젝트로, 나전칠기의 문양과 빛의 결을 디지털 기술로 확장해 영상과 오디오로 펼쳐지는 몰입형 작품이다. 한국의 자연과 전통 공예 미학이 빛과 색으로 펼쳐지는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아름다운 영상을 사진으로 남겼다. 연신 사진을 찍던 엘리아는 “너무 예쁘다”라고 외쳤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었고 ‘김치의 날’ 행사에는 올해 처음으로 찾아온 실비아 씨와 K-Drama에 빠져 집에서도 양배추로 김치를 3일마다 담가 먹으며, 13살 딸 생일에 한식으로만 준비해 가족들을 초대했다는 아리아나도 만났다. 이들은 이번 행사장에서 처음 만났지만, 한국 문화를 통해 서로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실비아(좌)와 아리아나(우)아르헨티나 ‘김치의 날’은 김치를 매개로 한 양국 교류의 시간이 해를 거듭할수록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문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 내의 한인 이민사가 올해로 60주년을 맞다 보니, 동포 차세대들의 한국어 교육과 정체성 건도 동포 사회에서는 늘 이슈 중의 하나이기도하다. 이에 걸맞게 올해 재아 한글 협의회도 창립 20주년을 맞고 있다. 24일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시 뿌에르또 마데로 지역에서 재아 한글학교 교사들이 한글 협의회 창립 20주년도 기념하고 또  2025 하반기 교사 연수를 가졌다. 이종범 재아 한글학교 협의회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매년 우리가 선생님들의 기량을 향상하기 위해 개최하는 연수일 뿐만 아니라, 저희 협의회가 발족한지 2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 돌이켜보면, 지난 20년 동안 저희 협의회는 아르헨티나 전역의 한글 학교들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같이 손을 잡고, 우리말, 우리글 더불어 우리 문화와 역사까지 배우며 차세대에게 이를 전해주는 귀중한 사명감으로 여기까지 이어 왔습니다. 앞으로 저희 협의회는 아르헨티나 모든 한글학교가 굳건히 뿌리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든든한 버팀돌이 될 것입니다.’라는 개회사를 전했다. 또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지난 20년간 한결같은 열정으로 재외동포 차세대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며 뿌리를 알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생님들의 헌신은 오늘날 아르헨티나 전역의 한글 학교를 하나로 잇는 든든한 교육 공동체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번 연수가 지난 20년의 성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한글학교의 미래를 밝혀가는 여러분의 여정을 늘 응원하겠습니다.’라는 축사를 보내왔다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누는 연수’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번 연수는 특별히 한국에서 초빙된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김양진 교수가 강사로 참여했다. 김 교수는 ‘재미있는 한국어 표기법 이야기-한글 맞춤법 이래서 알아야 해요’라는 주제로 ‘한글 맞춤법과 어법 이야기, 주의해야 할 표준 발음’과 준말과 소리 그리고 우리말 형태 및 단어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하는 강의를 오전과 오후에  진행했다. 현지 ‘주권의 날’이 걸린 긴 황금 연휴 말미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수에는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벧엘, 소망, 신성, 순복음, 양문, 제일, 중앙 토요 한국, 부에노스 그리고 천주교 한글학교 등 총 11개 한글학교 80여명의 교사가 참석했다. 동포 차세대 한글 교육을 위해 한국과 가장 먼 곳에서 매 주말 열정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글 교사들에게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큰 박수를 보낸다. 
아르헨티나 정덕주 0 71 2025-11-25
김치는 한국의 맛 [제10회 바로네즈한글학교 김치의 날 성료]

3458. 김치는 한국의 맛 [제10회 바로네즈한글학교 김치의 날 성료]

매년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한국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2020년 대한민국이 공식적으로 제정한 기념일이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11월 22일이란 숫자에는 다음과 같은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ཇ월'은 김치 재료가 되는 다양한 야채들이 가장 제철을 맞는 시기이다. དྷ일'은 김치가 지닌 22가지 효능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처럼 김치의 날인 11월 22일은 날짜 그 자체가 김치의 원재료, 김치를 담그는 시기와 김치 효능 등을 담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김치 담그기 문화인 '김장'은 2013년 12월 5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김치 문화와 식품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기념하여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 지역에서 김장 행사, 김치 체험 행사 등이 개최되었다.   러시아 김치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도시에 위치한 한글학교에서도 11월 김장철을 맞아 김치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바로네즈한글학교는 재외동포청 맞춤형 지원 사업으로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김치는 한국의 맛'이라는 주제로 21일과 22일 양일 김치의 날과 문화 행사를 진행했다. 김치는 가장 전통적이고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 인구가 매우 적은 바로네즈에는 김치를 중국 혹은 일본 전통 음식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네즈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김치를 만들어 시장이나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한국 전통 김치와는 큰 차이가 있다. 바로네즈에는 한국 식당과 가게가 전무하기 때문에 한국 전통 김치에 대한 이해가 매우 낮다. 따라서 김치 관련 행사는 매우 관심이 높고 중요하다. 바로네즈한글학교는 지난 9년 동안 매년 11월 '김치의 날'이란 행사명으로 직접 한국 김치를 담그는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다양한 한국 김치를 직접 맛보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5년 제 10회를 맞은 바로네즈한글학교 김치의 날 '김치는 한국의 맛' 풍경을 이 지면에 소개한다.     지난 9년 동안 매년 11월에 진행해 온 바로네즈한글학교 김치의 날 행사 풍경이다. (왼쪽 위 사진) 제1회 김치의 날, (왼쪽 아래 사진) 제5회 김치의 날, (오른쪽 위 사진) 제6회 김치의 날, (오른쪽 아래 사진) 제7회 김치의 날이다. 바로네즈한글학교가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 중 단연 가장 인기있고 학생들과 가족들이 기다리는 행사가 김치의 날이다. 당일 체험학습을 통해 직접 김치를 담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미리 직접 담아 준비한 열 가지가 넘는 김치 관련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 행사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생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열려있어 한글학교와 한국 문화, 음식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김치는 남여노소, 인종, 연령을 뛰어넘어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한국의 맛이다. 10주년을 맞는 바로네즈한글학교 김치의 날이 11월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본교에서 진행되었다. ♥ 2025년 11월 21일 김치의 날 첫째날 : 즐겁게 만나기, 김치담은 빨간티, 배추 자르고 소금에 절구기, 김치 재료 손질, 떡볶이 만들기, 잡채 만들기, 함께 맛있게 한국 음식 먹기 11월 21일은 금요일 평일이었다. 오전 11시에 행사가 시작되었다. 바로네즈한글학교 고려인 어르신들반인 [사랑반] 학생들이 많이 참석했다. 이릴리야는 하루 휴가를 받아 참석하는 열정을 보여주었고, 11학년인 김알리나와 대학생인 소냐는 학교를 뒤로하고 김치의 날 행사에 와서 깜짝 놀랐다. 학교는 매일 가지만 이 행사는 1년에 딱 한번이니 오는게 맞다는 학생들 말에 모두 크게 웃었다. 한국어와 러시어어로 크게 '김치'라고 새겨진 빨간 김치 티셔츠를 스텝들에게 나눠주었다. 예쁜 김치 티셔츠 덕분에 더 기운을 받아 모두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첫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배추를 잘 다듬어 소금에 절구기다. 그 다음날 직접 김치를 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올해 김치의 날 참석자 가운데 가장 어르신은 올해 91세 김아르카디 할아버지시다. 작년부터 한국 김치를 직접 드시고 싶어 김치의 날에 참석하신다. 올해 88세 김나제드다 할머니는 배추를 자르고 다음날 배추속을 바르시며 직접 김장 담기에 참석하셨다. 쉬시라고 해도 하고 싶으시단다. 너무 즐거워하셨다. 두분은 김치의 날 VIP시다. 어른들이 배추 손질을 하는 동안 청소년 학생들은 한글학교에서 제공해준 재료들로 떡볶기를 만들었다. 혹자들은 이름만 들어보고, 혹자들은 교장 선생님이 만들어준 것만 먹어봤는데 이날은 직접 요리해보라고 했다. 알리나와 소냐, 까짜와 알료나 합작품인 떡볶이는 성공이었다. 부엌에서는 일로나 교사와 이갈리나 보조교사가 사라토프에서 지원군으로 참석해주신 사라토프한글학교 빈일숙 교장님 지도하에 잡채를 만들었다. 잡채도 성공이었다. 배추 손질과 소금에 절구기를 마치고 정성스럽게 준비된 한국 음식으로 맛있게 늦은 식사를 했다. 음식 앞에선 누구나 행복하고 마음이 열린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시작의 어색함을 깨고 서로 정답게 담소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김치의 날 역시 최고다. 지난 10년 한국이 전무한 러시아 바로네즈땅에 김치를 알리는 사명, 그 지속함의 가치를 보여준 바로네즈한글학교 김치의 날 첫날이 이렇게 마감되었다. ♣ 2025년 11월 22일 김치의 날 두번째 날 : 고려인 3대가 참석한 가족 잔치, 새로운 스탭들 활약, 10가지 한국 김치 맛보기, 보쌈에 쌓인 진짜 한국 김치, 한복입고 쪽두리, 부채들고 사진찍기            11월 22일 토요일, 대한민국 법정 기념일인 김치의 날 당일 러시아 바로네즈에서도 김치의 날 두번째 날이 시작되었다. 한국인, 고려인, 베트남인 등 약 50여명의 사람들이 김치를 위해 모였다. 지난 9년 동안 진행된 김치의 날 동영상을 시청했다. 1회 때 10살로 참석했던 료샤는 10회 김치의 날에 20살 청년이 되어 참석했다. 동영상 속 교장도 교사들도 지금보다 훨씬 젊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세월동안 이 바로네즈땅에 매년 김치의 날을 통해 한국 김치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10회 유빌레이를 맞아 특별 강사를 모셨다. 사라토프한글학교 서영만 교사다. 한국 판소리에 능한 분이다. 김치에 관한 강의 전에 우렁찬 소리로 판소리를 선보여 청중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김치에 관한 강의도 인상적이었다. 한국 김치 종류를 듣고 모두 놀란다. 서영만 강사가 사진으로 보여준 다양한 김치 중 바로네즈한글학교에서는 배추김치, 깍두기, 갓김치, 오이소박이, 파김치와 김치전, 두부김치, 된장국 등을 준비해 함께 나눴다. 김치의 날 하이라이트는 직접 김치 담기, 체험학습이다. 교장 선생님이 직접 김치 담기 시범을 보여주었다. 미리 준비된 보쌈에 김치속과 절궈진 배추를 싸서 직접 시식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모두에게 신기한 풍경들이다. 각자 할 일을 찾아 김치 담기에 도전해보라는 사명을 맡겼다. 칼과 도마를 들고 손에 장갑을 끼고 역할을 찾아 모두 부산하게 움직였다. 누군가는 무를 갈고, 마늘을 까고, 양파를 자르고, 파를 다듬고... 각자 역할에 충실하니 약 1시간 후에 50킬로 김치가 완성되었다. 스스로 처음 담은 김치를 보고 모두 흐뭇했다. 모두 함께 앉아 한국 음식을 먹었다. 음식 하이라이트는 절군 배추와 배추속에 넣을 무채, 먹음직스럽게 익혀진 돼지고기 보쌈은 환상적이었다. 모두 즐겁게 넉넉히 한국 음식을 마음껏 먹었다. 김치는 한국의 맛이다. 김치의 날은 나눔이며 사랑이다. 김치의 날은 다양한 행사 중 가장 인기가 있는 동시에 가장 준비하기 힘든 행사이다.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과 스탭들의 수고와 노동양이 만만치 않는 행사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학생들과 가족들이 김치의 날을 통해 한국의 맛을 기억하고 또한 한국의 정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하고 상을 차렸다. 그렇게 10년 세월이 흘렀다. 지난 10년, 김치의 날을 통해 바로네즈에 한국의 맛을 널리 알린 시간들이 학생들과 가족들 마음에 오래 간직되길 기대해본다. 더불어 한복의 고운 빛깔과 선을 통해 한국을 아름다운 나라로 기억해주길 기대해본다.  ♣ 사진 출처 : 바로네즈한글학교 제공           
러시아 서지연 3 214 2025-11-24
메리다에서 열린 ‘제2회 김치의 날 행사’

3457. 메리다에서 열린 ‘제2회 김치의 날 행사’

메리다에서 열린 ‘제2회 김치의 날 행사’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멕시코 메리다에서 다시 한 번 한국의 맛과 정신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었다. 유카탄한국문화교육센터가 주최한 제2회 김치만들기 행사는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21명의 참가자들이 오이김치 만들기에 도전하며 한국의 음식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번 행사는 단순한 요리 체험을 넘어, 김치가 지닌 문화적 가치와 한국의 정체성을 나누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되었다. 작년 첫 행사에서 배추김치를 담그며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올해는 한층 더 새롭고 친근한 ‘오이김치’를 선택해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김치의 날의 의미와 유래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상징의 가치‘김치의 날’은 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인 김치의 우수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김치가 한국인에게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역사·정신·정체성을 담아내는 문화 자산임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2017년 김치산업진흥법에 따라 11월 22일로 지정되었다.김치는 수천 년 동안 한국인의 삶 속에서 계절을 견디는 지혜, 공동체의 협력, 자연을 활용한 발효의 미학을 담아 발전해 왔다. 김장을 통해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서로의 삶을 나누던 전통은 오늘날 문화적 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김치의 전통성이 한국을 ‘문화강국’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한국은 K-POP, K-드라마, 한식, 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음식문화 역시 세계 속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김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메리다의 김치 만들기 행사 또한, 한국 문화가 국경을 넘어 세계인들과 소통하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오이김치를 담그는 참가자들 — 멕시코에서 한국을 맛보다특별한 장소가 없어서 한식당을 빌려서 행사를 열었다. 식당 안은 싱그러운 오이 향과 고춧가루의 매콤한 기운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참가자들은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재료를 준비하며  한국 음식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식의 매력을 경험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문화 교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한 참가자는 2시간 30분 떨어진 도시에서 이 행사를 위해 왔다.  안드레아 솔리스는 “마침 3시에 출발하기로 한 버스가 엔진에 이상이 있어서 연착되는 바람에 취소를 한다고 전화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바로 다른 버스를 연계해 줘서, 시간 맞춰 메리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김치만드는 법을 너무 배우고 싶었는데,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유튜브로 배우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되서 기쁘다”는 소감을 말했다.  또한 행사를 기획한 유카탄한국문화교육센터 오성제 원장은 이번 제2회 김치만들기 행사가 꾸준한 관심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기쁨의 마음을 전했다.오성제 원장은 “배추는 메리다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 그래서 누구나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오이로 만든 김치를 하게 됬는데, 호응이 너무 좋아서 기쁘다. 김치를 함께 담그는 이 시간을 통해, 한국 문화가 멕시코에서 더욱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 오늘 오이김치를 담그는 참가자들의 열정과 즐거운 표정을 보며 이 행사의 의미가 더욱 커졌다.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인사를 남겼다.그의 말처럼, 김치 만들기는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문화적 경험이며,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창이 되고 있다.    비빔국수로 마무리된 따뜻한 교류의 시간참가자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오이김치와 사진을 찍은 뒤, 준비된 비빔국수를 함께 나누어 먹으며 더 깊은 한국의 맛을 경험했다. 매콤달콤한 비빔국수와 아삭한 오이가 절묘하게 어우러지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와, 진짜 맛있다!”라는 감탄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식사를 마친 뒤에는 수료증이 전달되었고, 참가자들은 서로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많은 참가자들은 행사장을 나오며 “다음 수업은 언제인가요?” “한국 요리를 더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을 건네며 벌써부터 다음 시간을 기대했다.한국의 맛이 메리다에 스며들다이번 제2회 김치만들기 행사는 김치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를 넘어,  한국인의‘정(情)’과 ‘맛’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오이김치를 통해 한국의 발효 문화, 요리 철학, 그리고 공동체적 전통을 자연스럽게 경험했다.문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도마 앞에서 웃으며 재료를 다루는 순간에도 존재한다. 그 순간들이 쌓여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근하게 만드는 것이다.메리다에서 피어난 이 작은 한국의 맛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로 이어질지 기대해본다.
멕시코 이보은 0 11 2025-11-24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서 한류 팬들을 만나보다!

3456.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서 한류 팬들을 만나보다!

11월 14과 15일 이틀에 걸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코스타 살게로 전시장에선 주아 한국 대사관 주최로 ‘2025 엑스포 코리아(2025 Expo Corea)’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엑스포는 한국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폭넓게 소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특히나 현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 산업 엑스포라서 그 의미가 더 컸다.행사를 개최한 이용수 주아 한국 대사는 “이번 엑스포는 한국 문화의 매력과 첨단 기술을 선보여 이를 통해 구체적인 수출 성과로 연계하자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현지에서 널리 알려진 글로벌 기업, 삼성, LG뿐만 아니라 식품,화장품 그리고 농기계 기업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농목축업의 1차 산업이 발달한 아르헨티나이기에, 한국 농기계 기업인 KIOTI 도  참여해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었다.또한 화장품 부스에도 제품을 테스트해 보고 또 구매하고자 하는 현지인들의 긴 줄이 형성돼, 아르헨티나에서도 다시 한번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기업 제품의 관람 뿐 아니라 문화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주아 한국 문화원은 김치를 담금 과정을 시연하는 코너와  K-POP 공연 그리고 사물놀이 공연 등을 선보여, 행사장을 찾은 현지인들이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성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특히나 무대 위에서 K-POP 공연이 진행될 때는 현지 어린이와 청소년 관람객들이 무대 앞쪽으로 모여 흥겹게 안무를 따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엑스포 행사에 앞서 또 다른 한인 동포 행사가 있었는데, 바로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60주년을 기념하는 ‘2025 하루 코리아(2025 HARU COREA)’가 2일, 일요일 부에노스아이레스시 한 공원에서 열렸다. 지난 1965년, 대한민국 최초의 농업 이민으로 13가구가 아르헨티나 땅을 밝은 지 60년이 지난 최근에는 한국 문화와 한류가 아르헨티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행사 당일 새벽부터 비가 내려, 한인회와 행사 관계자들은 속을 태웠지만 다행히도 행사 전에 비가 그치고 해가 떠, 무사히 행사는 치러졌다.한복을 소개하는 퍼레이드, 현지인들로 구성된 커버 댄스 그리고 한국에서 온 가수 임지수와 밴드 W 24의 공연과  한인 동포들로 구성된  또라이 밴드와 도토리 밴드도 공연을 했다. 행사장 초입에서 만난 곤살로는 어렸을 때부터 동양 무예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 후 한국 무예인 십팔기에 입문했고, 이번 행사에는 여자 친구인 플로렌시아와 함께 방문했다. 한인 밀집 지역을 벗어난 장소에서 현지인  20만 명(시 정부 집계)이 다녀간 이번 행사에는 한국 문화 부스, 한국 제품 부스 그리고 음식 부스 등도 마련돼 관람객들이 한국을 체험했다. 현지인들은 문화 부스에서는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고 재아 한글학교 협회 부스에서는 한국어 교재도 볼 수 있었고 또 한글 이름을 써 주는 캘리그라피 부스에선  많은 현지인들이 줄을 서,  본인의 이름을 한글로 받아 가며 즐거워했다. 긴 줄을 세웠던 한국 음식 부스에선, 매운 떡볶이도 맛나게 먹는 현지인들을 볼 수 있었고,  한국 과자와 아이스크림도 불티나게 팔렸다. 행사가 푸른 잔디가 펼쳐진 공원에서 진행되었기에 현지인 관람객들은 가족 단위로 모여 깔개를 깔고 앉아 피크닉 분위기를 내며 한국 문화를 또 공연을 즐겼다. 행사 말미에 만난 수산나는 BTS의 뷔의 커다란 얼굴이 박힌 에코백을 들고 있었다. 전직 수의사이며 60대라는 그녀는 조카와 함께 행사를 구경했다. 한국 문화가 그리고 BTS의 노래에 왜 심취하게 됐는지를 물어보니 “가사나 내용들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게 너무 좋았다.”라고 전하며 자신이 ARMY(BTS 팬클럽)임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뷔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이다.”라고도 덧붙였다. 한국과 가장 먼 곳인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문화는 현지인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아시아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한식당을 찾는 이들도 또 SNS를 보며 집에서 한국 음식을 요리하는 이들도,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 문화가 현지에서 꽃을 피우는 요즘, 어떻게 하면 더 깊게 우리의 문화가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다시 한번 고심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르헨티나 정덕주 0 19 2025-11-24
러시아 속 기와집, 페름한글학교

3455. 러시아 속 기와집, 페름한글학교

2023년 7월에 러시아한글학교협의회 회원교가 된 페름한글학교는 기와집이다. 매우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페름한글학교를 기와집에 담은 이유와 과정이 궁금해서 문성춘 교장님께 문의했다.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받았다. "한글학교 입구 지붕은 플라스틱 기와입니다. 한국적인 느낌을 내고 싶어서 기와지붕을 생각했는데 러시아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에 알아보니 플라스틱 기와가 있었습니다. 진짜 기와는 운송 중 파손 위험이 있어서 플라스틱 기와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에 주문을 해서 이곳 페름까지 운송을 했는데 운송비가 재료비보다 더 많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통관 시 상업용오피스용이라는 이유로 관세를 많이 부과하는 바람에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시공 과정도 어려웠습니다. 러시아 현지 건축자들이 기와를 제대로 시공할 수 있을지 염려를 많이 했습니다. 다행이 기대 이상으로 시공이 잘 되었습니다. 끝부분 동그란 석가래 부분은 이미테이션으로 제가 직접 만들어 붙인 것입니다." 페름한글학교는 이러한 열정과 수고를 거쳐 러시아 도시 페름, 페름스까야 124번지에 한국어 교육 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페름한글학교 문성춘 교장님과 김미영 선생님께 인터뷰를 요청했다.      [질문 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페름 도시와 페름한글학교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대답 1] 페름은 1723년 표트르대제의 명령으로 우랄지역의 광물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습니다. 이 지역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특정 생물들의 화석으로 인해 이 생물들이 살았던 시기를 이 지역 이름을 따서 '페름기'라고 명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구는 2021년 기준으로 1,034,002 명입니다. 공업도시로 기계공업, 석유 화확공업, 목재가공, 군사산업 등이 발달된 도시입니다. 우랄산맥 서쪽기슭에 위치하며 모스크바에서 약 1,385 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닥터지바고>의 배경이 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페름한글학교는 2021년 3월에 개교하여, 2023년 7월에 주러대한민민국대사관의 인증을 받았습니다. 페름지역의 한국인 동포들과 현지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문성춘 교장은 페름한글학교 뿐만 아니라 페름 22학교 한국어 교사입니다. 김미영 교사는 페름대학교 한국어 교수로, 문요안나 교사는 페름대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페름한글학교가 지향하는 교육 목표와 전달하고 싶은 가치가 있습니다. 페름 지역에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통해 한국을 알리며 이를 통해 러시아와 한국 양국 간 교류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의 좋은 전통과 우수한 문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한글학교가 되기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질문 2] 학생들과 페름한글학교 교육 과정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현재 한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한글 교육 외에도 한국 역사, 문화, 전통 등 특별히 한글학교에서 강조하는 교육 활동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대답 2] 쉬꼴라에 다니는 학생들과 대학생들이 많고 25세에서 45세 사이의 성인 학생들이 있습니다. 한글교육 외에 한국문화전통에 대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합니다. 예를 들면, 전통노래인 아리랑을 필수적으로 가르치며 전통음식인 김치만들기를 합니다. 역사교육으로는 삼일절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합니다. 또한 한국의 주요 명절인 설날, 추석에 대해 배우고 이야기하고 그 절기에 맞는 음식들을 함께 나눕니다. [질문 3] 페름한글학교 교사 역할과 수업 방식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수업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교수 방법이나 학습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대답 3] 페름한글학교는 대부분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초급에서 한국어 자모를 가장 먼저 배웁니다. 이 과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보통 한국어 자모를 모음 10개, 자음 14개 기본이 되는 자모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한국어 자모를 40개 즉, 24개 + 16개 복합모음과 복합자음을 가르칩니다. 한글 자모는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순서를 익히도록 합니다. 겹자음 11개는 발음규칙을 배운 후에 공부하는 것이 학생들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겹자음은 학생들이 어려워해서 문장이나 본문에 나올 때 반복적으로 익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페름한글학교는 학생들에게 단어를 많이 외우기를 강조합니다. 김미영 선생님은 초급반 수업에서 다양한 어휘 공부를 위한 학습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휘 교육은 주제별 어휘, 의미확장, 연상 및 몬더그린 현상(통신원 주 : 자신이 듣는 외국어나 잘 모르는 단어를 아는 단어처럼 착각하여 다르게 듣는 현상)을 이용해서 가르칩니다. 자음바꾸기나 끝음절이 같은 단어를 나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어휘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질문 4] 페름한글학교가 지역 재외동포 사회나 현지 커뮤니티와 함께 진행하는 행사가 프로젝트가 있나요? 또한 한글학교 외에 페름에 한국어 교육 기관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대답 4] 페름 지역 재외동포단체와 협력해서 활동을 합니다. 동포단체가 주관하는 설날 행사에 참여하고 도시 다민족문화행사에도 함께 참석하고 협력, 소통합니다. 이를 통해서 다른 민족들에게 효과적으로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릴 수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 기관으로는 페름대학에서 한국어교육을 하고 페름대학부속어학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몇군데 어학원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온라인으로 개인수업을 하는 학생들도 꽤 있을 정도로 페름도 한국어 교육이 인기가 있습니다. 페름국립대학은 1916년 우랄지역에 세워진 첫 대학입니다. 본 교 한국어 교육은 2010년 우랄연방대학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고 있던 김미영 교수가 초빙되어 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외국어대학에서 제3언어로 한국어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2019년 가을학기부터는 교양선택으로 한국어 수업이 바뀌어 매학기 20-5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대학교 내에서 운영하는 초중고 여름캠프에서 약 50여명의 캠프참가자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페름대학생들을 초청해서 페름한글학교 주최로 추석행사를 진행했으며, 페름대학에서 주관한 행사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한국을 알리고 왔습니다. 페름한글학교는 페름대학과 연계된 행사들에 자주 참석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교육기관과의 연계가 한국어를 알리기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질문 5] 페름한글학교에서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가 있나요? 교사로서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면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대답 5] 한국 전통춤이나 K-POP 댄스, 붓글씨 등과 같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과 러시아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케이팝을 잘 조화하여 효과적으로 전통과 현재의 한국을 한글학교 교육과 행사를 통해 알리고 싶습니다. 붓글씨는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붓글씨 수업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저희 페름한글학교에 오셔서 한국어를 배우고 다양한 한국 문화와 음악, 놀이, 요리, 붓글씨 등을 직접 즐겁게 체험하시면 좋겠습니다. 페름한글학교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사진 출처 : 페름한글학교 제공      
러시아 서지연 1 85 2025-11-24
K-Science 한류의 미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극까지

3454. K-Science 한류의 미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극까지

뉴질랜드의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표정을 바꾼다. 햇볕이 쏟아지다가도 금세 바람이 불고, 잠시 후 비가 스쳐 지나간다. 특히 크라이스트처치는 이런 변화가 가장 뚜렷한 도시다. 그 변화의 배경에는 남극에서 밀려오는 기운이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남극 연구를 위해 이 도시를 선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남극행 비행기의 출발점이자, 한국, 미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의 남극 활동이 시작되는 구심점이다.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 이 도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지구의 미래가 향하는 길목임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그 길목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해마다 더욱 깊고 단단해진다. 한국극지연구소의 연구자들은 남극으로 향하기 전, 이 도시에서 철저한 준비를 마친다. 장비를 점검하고 연구 일정을 확정하며, 각국 연구진과 회의를 이어가는 과정이 바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작된다. 이 도시는 한국이 세계 극지 연구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출발점이며, 동시에 한국 과학이 국제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가장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국제 남극 프로그램 단지 안에 위치한 한국극지연구소의 건물 외부 전경    건물 내부에 설치된 태극기, 그리고 복도 벽면의 한국극지연구소 안내 간판필자는 한-뉴 남극협력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다. 건물 밖에서 마주한 해글룬드 차량의 측면에는 또렷한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다. 남극이라는 과학의 최전선에서 한국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단번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 표식은 한국이 세계 과학 공동체에 당당히 참여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해외 동포들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메시지였다. 남극은 지구에서 가장 혹독한 공간이지만, 동시에 인간이 과거와 미래를 함께 읽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다. 수십만 년 동안 켜켜이 쌓인 빙하 속에는 80만 년이 넘는 기후의 흔적이 보존되어 있다. 이 기록은 인류가 맞이하게 될 기후 변화의 양상을 예측하는 데 필수적이다. 남극 연구는 단순한 과학 활동을 넘어 인류의 생존 전략과 직결된다. 혹독한 환경 속 연구는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기에, 각국은 경쟁을 넘어 협력한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단순한 과학 외교를 넘어, 한 국가의 성숙도와 책임감, 국제사회 기여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된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왔다. 1988년 세종기지 건설을 시작으로 극지 연구 기반을 다져왔으며, 2014년 장보고기지를 완공하며 국제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췄다. 이 두 기지는 한국이 남극에서 독자적이고 안정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 결과 한국은 남극기지 운영 능력뿐 아니라, 기후·해양 연구기술과 빙하 분석 역량 등에서 국제적 신뢰를 확보했다. 축적된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와 국제회의에서 중요한 분석 자료로 활용되며, 한국 연구진은 주요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에서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극지연구소는 이제 단순한 참여자를 넘어 글로벌 연구 생태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뉴 남극협력센터는 이러한 한국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한다. 센터는 뉴질랜드 연구기관과 협력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연구자 이동과 장비 운송을 조율하며, 남극 기지 운영 준비를 추진한다. 단순히 자료를 전달하는 기관이 아니라, 남극 연구라는 복잡한 구조를 연결하는 실질적 허브다. 작은 오류 하나로 전체 일정이 흔들릴 수 있는 남극 연구에서, 센터의 세심한 조율은 한국 연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핵심 기반이다.   크라이스트처치 국제남극센터 주변에는 뉴질랜드, 미국, 이탈리아 연구기관이 함께 자리하며, 그 바로 옆에 한국 협력센터가 위치한다. 남극은 인류의 공동 연구 공간이기에 국가들은 가능한 가까운 위치에서 상호 협조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은 이 구조 안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청소년을 위한 교육적 의미도 담는다. 과학은 청소년에게 미래를 꿈꾸게 하고, 남극 연구는 그 꿈을 구체적인 가능성으로 바꾼다. 학생들은 국제남극센터에서 남극 폭풍을 체험하고, 빙하 변화를 배우며, 펭귄 구조 사례를 관찰한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참여를 눈으로 확인하면, 정체성 교육 효과는 더욱 커진다. 한 학생이 필자에게 “한국도 이런 연구를 해요?”라고 물었던 순간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질문이었다. 한국의 남극 연구는 과학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교육적 의미를 갖는다. 기술력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보고기지와 세종기지는 한국의 극지 연구 수준을 상징하며, 각각 최신 연구와 역사적 연구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자들은 남극의 혹독한 기후 속에서 대기·빙하·해양·생태계 연구를 수행하며, 그 결과는 기후 변화 대응과 환경 정책 연구에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남극 연구를 통해 한국은 새로운 학문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극지 생물 연구는 생명과학과 연결되고, 빙하 연구는 지구과학과 기후 모델링으로 확장된다. 대기 연구는 환경 정책과 연결되며, 해양 생태 연구는 어업과 자연 보존 정책에 간접적 영향을 준다. 남극 연구는 단순히 과학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경제 전반에 방향성을 제공한다. 한-뉴 남극협력센터는 연구활동을 실제로 작동하게 하고, 장비 운송과 연구자 이동을 조율하며, 연구 일정과 물자 수송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 연구 기반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해글룬드 차량 위에 새겨진 태극기는 한국이 남극 연구에서 실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눈앞에서 태극기를 본 청소년들은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느끼며, 국제사회 속 자신의 위치를 상상하게 된다. 남극 연구는 교과서 속 지식보다 강력한 경험적 학습을 제공하며, 청소년들에게 세계 시민 의식을 심어준다.     태극기가 부착된 해글룬드 차량과 그 옆에 선 필자한-뉴 남극협력센터에서 바라본 국제남극프로그램 단지 전경  한국극지연구소 소개와 2025-26 한국 남극 프로그램에 대해 센터장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중이다.크라이스트처치는 단순한 남극 관문이 아니다. 이 도시는 한국 과학이 세계와 만나는 출발점이며, 연구자들은 여기서 마지막 준비를 마친 뒤 남극으로 향한다. 연구자들의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꾸준한 노력은 한국을 남극 연구 강국으로 만들었다. 해외 동포사회 역시 한국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자부심을 얻는다. 필자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느낀 한국의 존재감은 단순히 과학적 성과에 국한되지 않았다. 연구자들의 자세, 국제 협력 구조, 시민 교육, 한인 청소년의 반응 모두가 그 근거다. 남극 연구는 한국이 지구의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분야다. 국제남극센터 밖에서 보았던 태극기 해글룬드는 한국의 과학과 정체성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작은 기둥처럼 느껴졌다.   크라이스트처치는 한국 과학과 세계가 만나는 교차점이다. 여기서 시작된 K-Science 한류는 단순한 연구 흐름이 아니라, 교육과 정체성, 협력과 미래를 아우르는 새로운 한류다. 과학과 문화가 함께 만드는 울림은 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스며들 것이다. 한국은 남극 연구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을 만들고, 그 길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작해 남극으로 이어지며, 다시 한국과 세계로 확장된다. 이 과정 속에서 동포사회는 새로운 자부심을 얻고, 한국 과학은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가며 여정은 계속된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그 여정을 조용히 응원하고 있다.
뉴질랜드 박춘태 0 18 2025-11-20
러시아에서도 한국에서도 한글날은 축제일이다

3453. 러시아에서도 한국에서도 한글날은 축제일이다

2025년 10월 9일, 579돌 한글날을 맞았다. 한글학교에게 한글날은 단순히 문자의 날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한글날은 정체성과 교육 그리고 문화의 중심 의미를 담고 있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만든 문자를 기념하는 날로 그 자체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날이다. 언어는 민족의 영혼이다. 한글을 기념하는 것은 한국인의 민족적 자긍심을 되새기고 회복하는 의식이다. 개교 10년을 맞는 바로네즈 한글학교는 설립 초기에는 한글날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9월에 학기가 시작된다. 다음달인 10월 초는 수업이 비로소 정착되는 시점이라 한글날을 위한 특별 행사를 실시하지 못했다. 즉, 분주함을 핑계로 생일 축하를 안한 셈이다. 5년 전 한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의 질문 '왜 우리 한글학교는 한글날을 그냥 지나가나요?' 에 큰 도전 받아 한글날 행사와 교육을 시작했다. 

지난 5년간 매년 한글날은 학생들에게 한글에 관한 지식을 넘어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축제일이 되었다.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한글에 대한 평가는 '한국어는 멜로디같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한국어를 말할 때마다 노래를 하는 것 같단다. 한국인들은 모국어인 한글의 아름다움을 인지하지 못하고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글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어는 아름다운 멜로디인, 언젠가는 유창하게 말하고 싶은 애정의 언어다. 한글날 단골 특별 프로그램인 켈리그라피는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국어를 잘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문장을 썼고 초급 학생들은 그림처럼 한글을 그렸다. 완성품은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 되었다. 한글날은 단지 문자의 날이 아니라 한국 문화 전체를 알리는 날이다. 그래서 매년 한글날은 세계 속의 한국 문화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날, 즉 축제일이다. 

      

2025년 10월 9일, 579돌 한글날을 1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맞았다. 한글날 당일 이른 아침, 서울의 한글날 축제 현장을 눈으로 목도하고 직접 참석하고싶어 집을 나섰다. 재외동포로 그리고 한글학교 교장으로 한국에서 바라본 한글날 풍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광화문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한글날 전체 풍경, 제16회 광화문 휘호 대회 한글날 축제 풍경, 광화문 세종이야기 박물관 풍경을 이 지면에 담는다. 

♣ 광화문 역사 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한글날 축제 풍경

한국에서 맞은 579돌 한글날 당일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역사박물관이다.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인근의 이 박물관은 조선왕조 왕궁인 경복궁과 바로 연결되는 곳에 위치해있다. 본 박물관은 단순히 역사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느껴졌다. 처음 방문한 시민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훌륭하게 꾸며진 박물관 입장료가 무료라는 사실이다. 이 공간은 시민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개방형 박물관이다. 입장료만 무료가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역사, 문화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들, 학령기 자녀들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알려주는 아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외국인들을 역사박물관에서 만났다. 역사박물관 하이라이트는 옥상정원이다. 이곳에 올라가니 경복궁, 근정전, 경회루 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북한산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2025년 10월 9일 바로 그곳에서 579돌 한글날 행사 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 제16회 광화문 휘호대회 한글날 축제 풍경

역사박물관 옥상정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풍경은 하늘색 옷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 무리였다. 처음에는 콘서트가 열렸나보다 생각했다. 그들은 의자도 없이 독특한 색상의 동일한 옷을 입고 자리에 앉아있었다. 이름도 낯선 '휘호대회'. 한국인인데 난생 처음 들은 행사 처음 본 행사다. 휘호대회는 매년 한글날에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한글 창제 의미가 담긴 상징적 공간에서 '서예'로 한글을 기념하는 행사다. 마치 조선시대 과거 시험장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다. 2025년 행사에는 총 35개국에서 약 4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휘호대회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참석의 기회가 주어지는 열린 행사다. '휘호'는 서예의 다른 이름으로 한글의 미학과 문화적 위상을 표현한다. 본 행사는 한글을 위대한 문화 자산으로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16년 전부터 매해 이뤄지고 있다.   

   

 

♣ 광화문 세종이야기 박물관에 담긴 세종대왕 사랑, 한글 사랑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옆에 두개 전시장이 있다. 세종이야기 전시장과 충무공이야기 전시장이다. 한국 전 역사 중 가장 존경받는 두 인물이다. 한글날 당일 세종이야기 박물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세종 업적에 대해 상기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세종이야기 박물관에서 세종대왕 생애와 업적, 훈민정음 창제 과정과 철학을 담은 자료들을 볼 수 있었다. 세종 시대 과학 유물들인 측우기, 해시게인 양부일구와 물시게인 저격루 복제본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한글학교에서 매년 한글날에 세종대왕에 대해 특별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복사해서 나눠 준 과학 유물들이다. 처음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책에서만 보던 것을 복제품이지만 실제로 보니 세종과 학자들이 얼마나 한국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는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매우 훌륭한 박물관, 그러나 여기도 역시 무료. 놀라울 뿐이다. 이 박물관은 세종대왕 동상 지하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광화문을 방문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방문하는 장소가 되었다. 훈민정음과 한글 창제 배경, 세종대왕과 학자들의 업적을 시각적, 체험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특별한 공간이었다. 많은 외국인들 방문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한글의 세계화를 기다린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근처는 한글날 기념 축제 열기로 가득했다. 공간 한 켠에서는 성악가의 열린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한글을 쓰고 색칠하며 한글과 함께 놀고 있었다. 긴 줄에 궁금해서 다가가보니 외국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판에 한글로 새기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에서 맞은 한글날과 또 다른 축제 풍경인 한국 한글날을 직접 체험하며 독특한 정서가 남았다. 579년을 지켜온 한글의 우수성 한글의 자랑스러움이 한글날 서울 중심에 가득했다. 많은 시민들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글날을 축제일로 지키고 있음을 눈으로 직접 목도했다. 한글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다. 그래서 매년 10월 9일 한글날은 러시아에서도 한국에서도 또 세계 어디에서도 축제일이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러시아 서지연 2 166 2025-10-24
라틴아메리카에서 바라보는 한국! 제 11회 한국학 학술대회

3452. 라틴아메리카에서 바라보는 한국! 제 11회 한국학 학술대회

지난 9월 25일과 26일,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Universidad de Buenos Aires, 이하 UBA) 사회과학대학에서 제11회 ‘라틴아메리카 한국학 학술대회(이하 EECAL)’가 개최됐다. 이번 학회는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60년: 세계화 시대 속 정체성의 변화’라는 주제로  Gino Germani 연구소가  주최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AKS), 주아 대한민국 대사관, 재아르헨티나 한인 상인연합회(이하 CAEMCA)가 후원했고 아르헨티나 한국학회(AAEC)가 협력했다.2003년 첫 학회를 아르헨티나 UBA에서 개최한 이후, 멕시코,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데, 올해는 22년 만에 다시 UBA에서 개최됐다. 특별히 이번 학회는 라틴아메리카 관점에서 한국 관련 학문적 지식을 심화하는 계기뿐만 아니라 2025년인 올해,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60주년을 기념하며,  한인 동포 이민사와 정체성 변화, 사회적 통합, 세계화·기술 발전·문화 교류 속 다양한 역동성을 논의했다.또한 한류(Hallyu), 한국의 경제·기술 발전, 사회 변화 과정, 정치 체제와 더불어 한국과 국제 관계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박한준 CAEMCA 회장은 “한국의 국력이 커지면서 중남미에서도 우리 동포들이 커나가는 걸 느낄 수 있으며, 한국어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퍼져나감으로써 한국에 대한 인식과 한국의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이번 학회를 계획 진행한 이진경 CAEMCA 실장은 “ 이번에는 한반도 논의를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특히 아르헨티나 및 라틴아메리카 내 한국인의 이주와 정착을 중심으로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한국 등에서 온 45명 이상의 한국학 학자들과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11개의 세션에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습니다.”라고 소개했다. 25일, UBA 사회과학대학 강당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이틀에 걸쳐 이민 정책, 한류와 그 영향, 한반도 관점에서 바라보기, 정치, 민주주의와 국제 협상 그리고 한국의 국제관계와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특별히 한인 동포 2세 조 가브리엘라는 현지에서 부는 K-드라마를 통해 부상되고 있는 ‘Oppa(오빠) 그리고 한국’이라는 주제를 가져와 큰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한류 때문에 현지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요즘, SNS, 언론을 통해 보이는 한국 이미지에만 국한된 점에 대해, K-POP 뿐만 아니라 한국의 사회, 경제, 문화를 더 알리고 싶어서 SNS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수십 년간 학회를 주도해 오며, 현 UBA 사회과학 대학, 대학원의 부학장인 카롤리나 메라 교수는  2004년에 설립된 ‘아르헨티나 한국학회(AAEEC)’의 창단 핵심 멤버로, 현재 메라 교수의 제자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엘살바도르, 코르도바, 라플라타, 투쿠만, 로사리오 대학의 한국학의  주요 인사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1990년 석사 논문으로 아르헨티나의 한인 이민사에 대해 다뤘다.그 일을 계기로  한인 사회에 문을 두드렸고, 무사히 논문을 끝낼 수 있었다, 그 후 1997년 1년간 서울 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학, 문화, 정치 사회를 두루 연구했다.한국에서의 연구 기회는 그녀의 관심을 아르헨티나 내 한인 이민 사회에서 한국으로 확장했다. 한국에서 귀국 후 그녀의  첫 번째 행보는 UBA의 사회과학대 내에 과목으로 한국의 정치,사회 그리고 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강의를 열었다.많은 학생의 관심에 힘입어 한국학 강의뿐 아니라 독자적으로 한국에 대한 학술 연구팀이 꾸려졌다. UBA에서의 메라 교수의 한국학에 대한 포문은 그 후 그녀의 제자 중 한국학 박사들도 다수 배출했고, 아르헨티나 타 대학교에도 학술 교류를 통해 한국학을 전파해, 현재는 한국학이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대학뿐 아니라 북쪽 지방인 뚜꾸만 대학에서도, 중남부 지역인 코르도바 대학에서도 그리고 라플라타, 로사리오 대학에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이렇게 아르헨티나의 한국학회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으로 퍼져 나갔고 2003년부터 라틴아메리카 한국학 학술대회가 시작된 것이다. 메라 교수는 “예전에는 스페인어로 된 한국학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었습니다. 영어나 프랑스어로는 있었습니다. 이제는 여기 학회에 모인 경제,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한국과 라틴아메리카의 대해 스페인어로 된 자료들을 생성해 냅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요, 이러한 스페인어 자료들이 대학교에 제공돼 학생들이 스페인어로, 라틴아메리카의 관점을 담아, 한국을 조명할 수 있습니다.”또한 “저는 사회학을 전공한 후, 프랑스로 석시,박사를 공부하러 갈 예정이었습니다. 석사 논문 주제를 고심하고 있던 당시, 1985-90년에 아르헨티나에 많은 한인 이민자가  몰려왔습니다. 의류 도매상가 지역인 온세(Once)에 이들은 정착했습니다. 지역 상권에 한인들이 대거 출몰하자 많은 이들이 그리고 언론들도  한인들에 대해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사회학자로서 한인들과의 문화적인 측면에서 대화는 어떠할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라고 그녀의 한국에 대한 첫 단추를 알려주었다. 한국학을 접하면서 삶이 바뀌었다고까지 말하는 메라 교수는 한국 음식과 관습을 받아들여 살아가고 있다며, 일상에서도, 집 안에서는 신발을 벗고 생활한다고 전했다. 보편적으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신발을 신고 집안에서도 생활하곤 한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한국은 수천 년의 문화뿐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사회적 면에서도 라틴아메리카가 살펴보고 배워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학생들이 관심있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학회에서 만난 마티아스 렉, 밀레나 카세롤라 출판사 대표는 ’Kim Yoon Shin, Conversación en madera’(김윤신, 나무를 통한 대화)라는 책을 선보이고 있었다. 그는 “1991년부터 30년간 친분을 이어온  메라 교수와  김윤신 작가의 만남을 통해, 대화하면서 김 작가의 삶을 더 나아가서는 한국의 한 시대와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입니다.”라고 또 “40년간의 김 작가의 아르헨티나의 삶이 께브라쵸(Quebracho)라는 나무를 통해, 한국과 아르헨티나 양국의 교량이 됩니다.”라고 전했다. 김 작가의 90세 생일에 맞춰 책의 한국어 번역본을 전달하고자 한다는 바람도 알려줬다. 책의 주인공인 김윤신 작가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로, 아르헨티나에서 40년 이상 활동하며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아르헨티나산 나무 께브라쵸와 알가로보를 사용했고, 최근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청받고 세계적인 화랑과 계약하는 등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틀간의 학회를 마친 후, 박한준 CAEMCA 회장의 초대로 한국학 학자들은 온세 지역에  ‘비원’ 식당에서 한식을 즐기며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극한 한국학 학자들답게 한식을 대하는 이들의 모습도 색달랐다. 불고기는 물론, 김치도 맛나게 먹었으며, 소주 또한 이들에게는 친숙했다.  중남미 한국학학술 대회는 2년마다 진행되며, 다음 학술대회는 멕시코에서 개최된다.
아르헨티나 정덕주 0 93 2025-10-24
[인터뷰] 한글학교에서 한국 대학으로, 꿈은 이루어진다 2

3451. [인터뷰] 한글학교에서 한국 대학으로, 꿈은 이루어진다 2

베트남 이름은 팜지온감리, 러시아 이름은 리나. 이 학생과의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통신원 막내딸과 리나는 스페인어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동양인 얼굴을 찾기 어려운 도시에서 그것도 시험장에서 두 동양인이 만난 것이다. 반가움에 러시아어로 서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막내딸이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소개하니 상대방이 환호성을 지른다. 리나는 러시아 지방도시 바로네즈에는 한국인이 한 명도 없다고 생각했고 스스로 한국어를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인터뷰 주인공 리나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열정적인 학생이다. 리나의 꿈은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꿈만 꾸는 삶이 아니라 그 꿈을 향해 수년간 노력하며 달려온 학생이다. 그리고 2025년 3월 한국 고려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오래 간직했던 꿈을 이룬 학생이다. '선생님과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어요. 저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당시 어눌하지만 확신 찬 한국어로 리나가 한 말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리고 그 후 3년 동안 우리는 치열하게 한국어를 공부했다. 리나 목표는 유창한 한국어 구사와 토픽 5급이었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고려대학교 외교학과 입학, 외교관으로 UN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왜 한국이고, 왜 외교관을 꿈꾸는가. 이 질문은 리나와 한국어를 공부하며 토픽을 준비하는 시간 내내 논술과 쓰기 영역의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 리나는 한글학교에서의 한국어 수업을 자신의 꿈을 구체화시키는 시간으로 삼았다.  토픽 시험 준비는 쓰기와 어휘 및 문법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말하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리나가 고등학교 3학년 과정인 11학생 때 러시아한글학교협의회 주최로 모스크바에서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바로네즈 한글학교는 '말해야 언어다' 를 표방하며 말하기를 강조하기 때문에 매년 말하기 대회 참석에 최선을 다한다. 당시 리나는 졸업시험과 학업으로 매우 분주했지만 말하기 대회 참석을 희망했다. 당시 주제는 '한국시' 였는데 리나는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인인 윤동주 서시를 말하기 대회 주제로 결정, 준비했다.                                "모든 사람이 이 시인과 같은 마음으로 산다면 이 세상은 평화로울 것입니다. 지금 러시아와 세계에서 많은 슬픈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시는 저에게 평안을 주고 불안할 때      저의 마음을 위로합니다. 사랑하면서 부끄러움없이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걷고 싶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이 시를 선택했고 좋아합니다. 윤동주 서시는 제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는지 가르쳐줍니다. 따뜻하고 강직한 사람,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베트남 국적의 러시아에서 태어난 학생이 유창한 한국어로 윤동주 서시를 낭송하고 이 위대한 시인과 그의 대표작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리나는 2024년 제4회 러시아한글학교협의회 주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청소년부 1등을 차지했다. 한국 대학에 지원서를 낼 때 리나는 이 상장을 서류에 포함시킬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고백했다. 바로네즈 한글학교는 러시아 지방도시에 설립된 작은 공간이다. 그러나 한글학교 학생들의 오랜 꿈을 지지해주고 성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다. 한글 학교에서 한국 대학으로, 꿈은 이루어진다는 표어를 삶에서 이룬 바로네즈 한글학교 팜지온감리, 리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질문1] 중간고사로 바쁜 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터디코리안 독자들께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대답1] 제 베트남 이름은 팜지온감리입니다. 러시아 이름은 리나입니다. 저는 18세입니다. 베트남계 러시아인이며 러시아 바로네즈에서 태어났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바로네즈에 온 최초의 베트남 사람들입니다. 두 분은 결혼한 직후에 러시아로 왔습니다. 이 도시에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빠와 저는 바로네즈에서 태어났고 성장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지금 바로네즈에는 학업과 사업 등을 목적으로 약 천 명 정도의 베트남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이들이 이주하고 정착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많이 도와주십니다. [질문 2]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대답 2] 저도 처음에는 많은 러시아 청소년들처럼 케이팝과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접하고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한국 노래와 드라마는 진짜 멋있고 나의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점차 노래와 드라마보다 한국 전통 예술과 회화 그리고 한국 문학에 담긴 깊은 의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것들을 만날 때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잘 맞는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때까지 한번도 한국에 가지 못했지만 인터넷으로 한국 예술과 회화 문학에 대해 알게 되면서 더 한국을 좋아하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관심은 처음에는 재미를 따라간 것이었지만 그 다음에는 학문적인 관심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 교육과 대학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에는 교육 수준이 높고 훌륭한 대학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한국 대학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서 한국 대학에서 공부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3] 한국 많은 대학 중에서 특별히 고려대학교를 목표로 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답 3] 저는 두 가지 문화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나라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가 한국 많은 대학교들 가운데 고려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제 전공 학과에 UN 개발프로그램(UNDP)이 포함되어 있어서 졸업 후에 직접 UN에서 인턴쉽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 국제협력과 개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싶습니다. 아마 중학교 때였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한국에 대해 여러가지 검색을 하면서 당시 UN 사무국장이 한국 사람이라는 사살을 알고 신기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UN 리더들은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라고 그냥 생각했습니다. 그 한국 사람에 대해 더 공부하고 알게되면서 한국인들을 존경하게 되었고 그분이 고려대학교에서 공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고려대학교 사랑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질문 4] 한국 대학 입학 꿈을 이뤄서 축하합니다. 한국 대학 생활의 좋은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궁금합니다  [대답 4] 한국 대학 생활에서 좋은 점은 교수님들이 매우 친절합니다. 그리고 이해심이 많고 학생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십니다. 수업 시간이 편안합니다. 그리고 수업 후에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습니다. 또한 캠퍼스 안에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학생으로 생활하는 것이 매우 편안하고 좋습니다. 아쉬운 점은 학기 초부터 학업 부담이 매우 큽니다. 올해 3월에 입학하자마자 너무 많은 수업과 과제로 항상 긴장하며 살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외국 학생들은 아무래도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운데 가끔 영어 정보가 한국어 정보와 동일하지 않아서 불편한 일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한국어를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런 아쉬움이 점점 없어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질문 5] 베트남 사람으로 러시아에서 태어나 현재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특별한 기회가 자신의 삶의 여정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대답 5] 다문화 환경에서 자란 가장 큰 결과는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과 높은 관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러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경험과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하면서 부모님을 떠나 살게 되었고 독립적이고 자립적이니 태도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고국인 베트남과 제가 성장한 러시아 그리고 공부하고 있는 한국은 모두 저를 성장시키고 성숙한 글로벌 사람이 되는 것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특별한 기회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 사진 출처 : 팜지온감리 제공             
러시아 서지연 3 221 2025-10-23
손끝으로 피어난 한글 사랑 — 벨기에한글학교의 한글날 손글씨 전시회

3450. 손끝으로 피어난 한글 사랑 — 벨기에한글학교의 한글날 손글씨 전시회

벨기에한글학교, ‘한글날 기념 손글씨 전시회’ 8년째 개최

아이들의 작은 손끝에서 피어난 한글 사랑

지난 10월 4일, 벨기에한글학교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하여 ‘손글씨 예쁘게 쓰기 전시회’가 열렸다.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통 행사로, 유치부 3반부터 초등 6반, 중등반과 성인반까지 전 학년이 참여했다. 각 반은 나이에 맞는 주제와 아이디어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표현했으며, 학생들의 작품은 10월 11일, 학교 전체에 전시되어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감상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의 작품 및 전시회모습>

손끝으로 되새긴 ‘우리 글의 소중함’

이번 행사의 핵심은 ‘한글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직접 써보며 느끼는 것’이었다.
유치부 아이들은 삐뚤빼뚤하지만 정성 가득한 글씨로 자신의 이름을 써보거나, 세종대왕의 초상화를 색칠했다. 한글을 막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알록달록 색연필로 한글을 적어 내려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을 자아냈다.

초등반부터 중등반 학생들은 수준에 따라 세종대왕께 감사의 편지 쓰기, 훈민정음 서문 따라쓰기, 자작시 쓰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일부 학생들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활용해 자신만의 시각디자인을 만들어내며, 한글을 예술로 표현하기도 했다.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만든 ‘작은 축제’

이 행사는 단순한 글쓰기 대회를 넘어, 한글학교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행사를 준비한 안지연 교장은 “한글날을 기념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글을 쓰며 한글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안교장은 “벨기에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프랑스어나 네덜란드어에 노출되는 아이들이지만, 한글을 ‘내 언어’로 받아들이는 순간이 바로 이런 활동 속에서 온다”고 덧붙였다.

초등 5학년 학생 김태호(11세)는 “처음에는 그냥 숙제처럼 느꼈는데, 세종대왕님께 감사편지를 쓰면서 왜 우리가 한글날을 기념하는지 알게 됐다”며 “내 글씨로 마음을 표현하니까 뿌듯했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의 손글씨를 보니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프랑스어나 영어보다 익숙하지 않은 한글이지만, 스스로 이름을 쓰고 생각을 적는 걸 보니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들의 작품 및 전시회모습>

전시회, 가족이 함께 즐기는 배움의 장

전시회 당일, 학교 복도와 교실 곳곳에는 아이들의 작품이 가득했다.
붓글씨로 ‘훈민정음’을 또박또박 써 내려간 작품 옆에는, 세종대왕에게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한글을 주셔서요”라고 적은 편지도 함께 걸려 있었다.
유치부 아이들의 귀여운 손글씨와 색연필 그림, 중등반 학생들의 시적인 표현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따뜻한 ‘한글 갤러리’를 만들어냈다.

전시를 초등반 선생님은 “아이들마다 글씨체도, 표현 방식도 다르지만 그 안에는 공통적으로 한글을 아끼는 마음이 담겨 있다”며 “작은 글씨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성장이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작품 및 전시회모습>

한글, 세대를 잇는 다리

올해 행사는 특히 성인반 학습자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벨기에 현지 교민뿐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는 현지인들도 함께 참여해, 자신이 한글을 배우며 느낀 점을 짧은 수필로 남겼다.
한 성인 학습자는 “한글은 소리와 뜻이 함께 살아있는 언어라는 걸 배우며 한국 문화의 깊이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처럼 벨기에 한글학교의 ‘손글씨 전시회’는 단순한 미술·문예 활동이 아니라, 언어와 정체성을 잇는 교육적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이들의 작품 및 전시회모습>

한글날의 의미, 그리고 앞으로

이번 행사를 총괄한  교사는 “아이들에게 한글날은 단순히 ‘기념일’이 아니라, 자신의 뿌리를 되새기고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새로운 주제로, 더 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벨기에한글학교는 2017년부터 매년 한글날을 전후해 ‘손글씨 예쁘게 쓰기 전시회’를 이어오고 있다.
작은 글씨 속에 담긴 정성과 창의력은, 해외에서 살아가는 교민 아이들에게 **“한글은 어렵지만 아름다운 나의 언어”**라는 자부심을 심어준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복도에는 아이들의 작품 앞에 서서 웃으며 사진을 찍는 부모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그 미소 속에는, 먼 타국에서도 한글을 잊지 않고 가꾸어가는 작은 공동체의 따뜻한 힘이 느껴졌다.

벨기에 김현주 1 67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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