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앞에서 사람은 솔직해진다. 아무리 말이 통하지 않아도, 아무리 문화가 달라도, 정성껏 차려진 밥상 앞에 앉으면 누구나 비슷한 표정을 짓는다. 눈이 먼저 웃고, 코가 먼저 반응하며, 그다음에야 입이 열린다. 한 숟갈을 맛본 뒤 건네는 "맛있다"는 한마디에는 국적도, 언어도, 문화의 경계도 어느새 희미해진다. 음식은 오래전부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따뜻한 언어였다.지난 6월 2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3회 뉴질랜드 한식요리 경연대회'는 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행사장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로 가득했다. 앞치마를 두른 참가자들은 각자의 조리대 앞에서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고, 행사장 곳곳에는 축하 화환이 늘어서 있었다. 무대에는 태극기와 뉴질랜드 국기가 나란히 걸려 있었고,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사회자가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뒤편 스크린에는 'EVENT INTRODUCTION'이라는 영문 문구가 선명하게 비쳤다. 이 행사가 처음부터 한국인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열린 무대임을 상징
뉴질랜드 박춘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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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