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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터디코리안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거주국의 한글학교, 재외동포 관련 교육정책 변화 및 현황 등에 관한
칼럼 형식의 콘텐츠를(사진, 동영상 등) 제공합니다.

작성자 [일본] 엄용주   조회수 1147
제목 “한글학교의 목표는 한국적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이 되면서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재외동포재단에 21년간 몸담아 동포를 위한 활동을 지원해 온 김채영 일본 주재관을 만나 한글학교의 역할과 일본 한글학교의 개선 방향 등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재외동포재단에서 일하면서 차세대동포에 대한 교육 현장이나 삶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는 갈증을 느껴 주재관을 지원, 처음 뉴욕에서 3년 임기를 보냈고 일본에 온 지 1년 반이 되었다. 그가 처음 본 재외동포 차세대 교육 현장은 어땠을까?

"처음 뉴욕 주재관으로 만나본 한국학교 교사분들의 열정은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주말이면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 봉사하시는 모습들을 보고 그분들이 지닌 자부심의 무게와 그로 인해 전해지는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죠. 차세대 동포들에게는 자신들과 비슷한 이중 정체성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 서로 뒹굴어 가며 결속력을 다져가고 최신 한국의 정보가 그들에게 잘 전달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아이들이 한국을 잘 이해하여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남들에게 잘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한국말을 잘하고 못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죠."라며 한글학교가 단순히 언어교육만의 장소가 아니라 한국적 자신감을 길러주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바람을 말했다.


지난 4월 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아리랑을 부른 뉴저지 한국학교 합창단도 미국에 주재관으로 있을 당시 김 주재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팀이기에 남보다 몇 배 감회가 새로웠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재외동포가 많은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지만, 다른 나라와 달리 복잡한 재외동포 이주사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차세대 동포교육도 그만큼 세심한 맞춤형 케어가 필요하다. 거리마다 교회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미국의 한국학교와 달리 민단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글 토요학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일본에서의 차세대 동포교육은 희망적이라 보고 있다.


그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일본에서 한글교사를 하시는 분들은 가르치는 것을 본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많아 교육적 수준도 높고 전문 자격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습니다. 정말 소중한 인적자원이죠. 이 분들에게 지속적인 지원과 교육을 통해 활약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드리면 그 시너지 효과는 굉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임대료가 비싼 일본에서 각 지역 민단들이 자기 건물을 갖고 있다는 것도 굉장한 장점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공간들을 차세대 교육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하는 것도 과제죠."라고 했다.


이를 위해선 학부모와 민단과 같은 재외동포 사회의 조직과 교사 협의회, 재외동포 담당 부서 간의 협력을 좀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만들어 한글학교의 방향을 같이 논의해 갈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 일본에 온 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고 나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는 성과도 얻었다.



"미국과 일본은 굉장히 달라요. 일본 사회는 직설적이기 보다는 말을 돌려서 하는 경우가 많고 행동하기 위해서도 시간이 걸리는 편이죠. 폐쇄적이고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반응도 있고요."

새로운 것을 보고, 느껴야 반성이 있듯, 일본에서의 시간은 지난 시간이 만들어 왔던 익숙함에 김 주재관이 생각하는 방향성과 변화를 위한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이었다.


그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는 것은 재외동포재단의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오케이 프렌즈'를 만든 것이다. 발족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누적 인원만 500여 명이 되는 이 단체는 한국에 오는 동포 학생들에게 학내외 생활을 가이드해 주고 멘토가 되어줄 대학생들을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을 찾은 차세대 동포들이 언어 등에 불편함을 느껴 한국에서의 생활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장을 만든 것이지만 이제는 그들 스스로가 알아서 성장하고 있다. '놀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마음껏 놀게 해 주는 것'까지가 자신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에게 한국  사회와 동포사회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따로 또 같이'의 의미다. 즉, 동포사회의 발전이 한국 사회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주고 이것이 다시 동포사회를 더 당당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


그가 생각하는 좋은 선생님을 묻자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봉사 정신이 있으며 건전한 사고방식과 모범적인 사람'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꿈을 묻자, 답변이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나라가 잘 되는 거요. 어려서부터 막연하게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너무 거창한가요?"라며 쑥스러운듯 웃는 얼굴을 내비쳤다. 그녀는 차세대 교육을 위해 21년을 뛰어왔고 이제 다시 새 옷을 입을 준비를 하는 재외동포재단 변화의 무대에서 제2라운드를 준비하는 앞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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