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재외동포청 Overseas Koreans Agency

HOME HOME > 참여마당 > 통신원리포트

통신원리포트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터디코리안 통신원들이 전하는 최신 소식입니다.
거주국의 한글학교, 재외동포 관련 교육정책 변화 및 현황 등에 관한
칼럼 형식의 콘텐츠를(사진, 동영상 등) 제공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750만 재외동포와 스터디코리안이 함께 걸어온 길
TIP! 스터디코리안 통신원리포트 특별 단행본 바로가기

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11월, 한국 문화 행사로 꽃을 피우다!

3465. 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11월, 한국 문화 행사로 꽃을 피우다!

한국 정부가 김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20년에 제정한 법정기념일인 11월 22일이, 2023년부터 아르헨티나에서도 ‘김치의 날’로 제정됐다. 2021년 솔라리 칸타나 상원의원의 발의로 시작돼, 국회 상원과 하원 의회를 통과해 국가 차원에서의 ‘김치의 날’이 된 것이다. 그간은 미국이나 브라질의 도시가 주 차원에서,  ‘김치의 날’을 지정한 적은 있지만, 한국 외에 나라에서 국가 차원에서 진행된 나라는 아르헨티나가 처음이다. 최근 현지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인들의 선호도 높아지고 있는 최근, 주아 한국 문화원은 2023년부터 ‘김치의 날’ 관련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있다.  지난  11월 22일, ‘김치의 날’에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는데, 빨라시오 리베르따드( Palacio Libertad) 국립 복합 문화센터에선,  하루 종일 한국 문화 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개최한 김미숙 주아 한국문화원장은 “김치는 다양한 음식과 조화를 이루며 공동체의 정신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아온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이번 ‘김치의 날’ 기념행사가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서로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우정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행사 중 눈에 띈 것은 현지 유명 셰프인 나르다 레뻬스( Narda Lepes:2020년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W50B) 중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여성 셰프’)와 김치 글로벌 홍보 대사인 산드라 리 동포 셰프의 협업으로 한국 전통식의 김치 담그기와 현지에서는 나는  재료로 김치 담그기를 시연해, 맛을 비교해 보는 김치 워크숍을 진행했다. 오후 7시에는 ‘2025 김치의 날 기념행사’가 현지인 관람객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어 한국과 아르헨티나 양국 요리의 만남을 주제로 현지 유력 일간지의 음식 저널리스트와 한인 동포 셰프들이 모여 현지에서 김치의 무한한 가능성을 논한 미식 토크도 진행되며, 말벡·피노 누아 등 아르헨티나산 와인과 김치의  새로운 조화도 이야기했다. 양국의 음악을 통한 교류 무대도 이어졌는데,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음악가들로 구성된 창작국악 단체 하머(HAMMER)와 아르헨티나예술대학교(UNA) 다무스 앙상블 탱고(DAMUS)의 협연 무대에선 ‘아리랑’과 ‘탱고’ 곡이 거문고, 장구 그리고 징의 국악기와 반도네온, 바이올린 등의 선율과 만나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공연이 끝난 후, 거문고와 장구에 대해 현지인 관람객들에게 설명하는 시간도 있어 한국 국악기를 처음으로 접해 본 이들에게 신선한 시간을 선사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라우타로 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 ‘김치의 날’ 행사에 참여했다며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서 한국 음식을 먹으러 다니기도 했다며, 자신의 이름이 한글로 쓰인 종이를 보여주었다. 문화센터 2층 전시장에선 〈윤슬의 시간〉이라는 미디어 아트가 관람객들을 만났다.  이 전시는 한국문화원과 국가유산 진흥원이 협력한 프로젝트로, 나전칠기의 문양과 빛의 결을 디지털 기술로 확장해 영상과 오디오로 펼쳐지는 몰입형 작품이다. 한국의 자연과 전통 공예 미학이 빛과 색으로 펼쳐지는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아름다운 영상을 사진으로 남겼다. 연신 사진을 찍던 엘리아는 “너무 예쁘다”라고 외쳤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었고 ‘김치의 날’ 행사에는 올해 처음으로 찾아온 실비아 씨와 K-Drama에 빠져 집에서도 양배추로 김치를 3일마다 담가 먹으며, 13살 딸 생일에 한식으로만 준비해 가족들을 초대했다는 아리아나도 만났다. 이들은 이번 행사장에서 처음 만났지만, 한국 문화를 통해 서로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실비아(좌)와 아리아나(우)아르헨티나 ‘김치의 날’은 김치를 매개로 한 양국 교류의 시간이 해를 거듭할수록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문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 내의 한인 이민사가 올해로 60주년을 맞다 보니, 동포 차세대들의 한국어 교육과 정체성 건도 동포 사회에서는 늘 이슈 중의 하나이기도하다. 이에 걸맞게 올해 재아 한글 협의회도 창립 20주년을 맞고 있다. 24일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시 뿌에르또 마데로 지역에서 재아 한글학교 교사들이 한글 협의회 창립 20주년도 기념하고 또  2025 하반기 교사 연수를 가졌다. 이종범 재아 한글학교 협의회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매년 우리가 선생님들의 기량을 향상하기 위해 개최하는 연수일 뿐만 아니라, 저희 협의회가 발족한지 2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 돌이켜보면, 지난 20년 동안 저희 협의회는 아르헨티나 전역의 한글 학교들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같이 손을 잡고, 우리말, 우리글 더불어 우리 문화와 역사까지 배우며 차세대에게 이를 전해주는 귀중한 사명감으로 여기까지 이어 왔습니다. 앞으로 저희 협의회는 아르헨티나 모든 한글학교가 굳건히 뿌리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며 든든한 버팀돌이 될 것입니다.’라는 개회사를 전했다. 또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지난 20년간 한결같은 열정으로 재외동포 차세대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며 뿌리를 알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생님들의 헌신은 오늘날 아르헨티나 전역의 한글 학교를 하나로 잇는 든든한 교육 공동체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번 연수가 지난 20년의 성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한글학교의 미래를 밝혀가는 여러분의 여정을 늘 응원하겠습니다.’라는 축사를 보내왔다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누는 연수’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번 연수는 특별히 한국에서 초빙된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김양진 교수가 강사로 참여했다. 김 교수는 ‘재미있는 한국어 표기법 이야기-한글 맞춤법 이래서 알아야 해요’라는 주제로 ‘한글 맞춤법과 어법 이야기, 주의해야 할 표준 발음’과 준말과 소리 그리고 우리말 형태 및 단어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하는 강의를 오전과 오후에  진행했다. 현지 ‘주권의 날’이 걸린 긴 황금 연휴 말미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수에는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벧엘, 소망, 신성, 순복음, 양문, 제일, 중앙 토요 한국, 부에노스 그리고 천주교 한글학교 등 총 11개 한글학교 80여명의 교사가 참석했다. 동포 차세대 한글 교육을 위해 한국과 가장 먼 곳에서 매 주말 열정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글 교사들에게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큰 박수를 보낸다. 
아르헨티나 정덕주 0 2333 2025-11-25
김치는 한국의 맛 [제10회 바로네즈한글학교 김치의 날 성료]

3464. 김치는 한국의 맛 [제10회 바로네즈한글학교 김치의 날 성료]

매년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한국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2020년 대한민국이 공식적으로 제정한 기념일이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11월 22일이란 숫자에는 다음과 같은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다고 한다. ཇ월'은 김치 재료가 되는 다양한 야채들이 가장 제철을 맞는 시기이다. དྷ일'은 김치가 지닌 22가지 효능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처럼 김치의 날인 11월 22일은 날짜 그 자체가 김치의 원재료, 김치를 담그는 시기와 김치 효능 등을 담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김치 담그기 문화인 '김장'은 2013년 12월 5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김치 문화와 식품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기념하여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 지역에서 김장 행사, 김치 체험 행사 등이 개최되었다.   러시아 김치 사랑도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도시에 위치한 한글학교에서도 11월 김장철을 맞아 김치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바로네즈한글학교는 재외동포청 맞춤형 지원 사업으로 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김치는 한국의 맛'이라는 주제로 21일과 22일 양일 김치의 날과 문화 행사를 진행했다. 김치는 가장 전통적이고 대표적인 한국 음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 인구가 매우 적은 바로네즈에는 김치를 중국 혹은 일본 전통 음식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네즈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김치를 만들어 시장이나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으나 한국 전통 김치와는 큰 차이가 있다. 바로네즈에는 한국 식당과 가게가 전무하기 때문에 한국 전통 김치에 대한 이해가 매우 낮다. 따라서 김치 관련 행사는 매우 관심이 높고 중요하다. 바로네즈한글학교는 지난 9년 동안 매년 11월 '김치의 날'이란 행사명으로 직접 한국 김치를 담그는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다양한 한국 김치를 직접 맛보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5년 제 10회를 맞은 바로네즈한글학교 김치의 날 '김치는 한국의 맛' 풍경을 이 지면에 소개한다.     지난 9년 동안 매년 11월에 진행해 온 바로네즈한글학교 김치의 날 행사 풍경이다. (왼쪽 위 사진) 제1회 김치의 날, (왼쪽 아래 사진) 제5회 김치의 날, (오른쪽 위 사진) 제6회 김치의 날, (오른쪽 아래 사진) 제7회 김치의 날이다. 바로네즈한글학교가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 중 단연 가장 인기있고 학생들과 가족들이 기다리는 행사가 김치의 날이다. 당일 체험학습을 통해 직접 김치를 담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미리 직접 담아 준비한 열 가지가 넘는 김치 관련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 행사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생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열려있어 한글학교와 한국 문화, 음식 문화를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김치는 남여노소, 인종, 연령을 뛰어넘어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한국의 맛이다. 10주년을 맞는 바로네즈한글학교 김치의 날이 11월 21일과 22일 양일에 걸쳐 본교에서 진행되었다. ♥ 2025년 11월 21일 김치의 날 첫째날 : 즐겁게 만나기, 김치담은 빨간티, 배추 자르고 소금에 절구기, 김치 재료 손질, 떡볶이 만들기, 잡채 만들기, 함께 맛있게 한국 음식 먹기 11월 21일은 금요일 평일이었다. 오전 11시에 행사가 시작되었다. 바로네즈한글학교 고려인 어르신들반인 [사랑반] 학생들이 많이 참석했다. 이릴리야는 하루 휴가를 받아 참석하는 열정을 보여주었고, 11학년인 김알리나와 대학생인 소냐는 학교를 뒤로하고 김치의 날 행사에 와서 깜짝 놀랐다. 학교는 매일 가지만 이 행사는 1년에 딱 한번이니 오는게 맞다는 학생들 말에 모두 크게 웃었다. 한국어와 러시어어로 크게 '김치'라고 새겨진 빨간 김치 티셔츠를 스텝들에게 나눠주었다. 예쁜 김치 티셔츠 덕분에 더 기운을 받아 모두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첫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배추를 잘 다듬어 소금에 절구기다. 그 다음날 직접 김치를 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올해 김치의 날 참석자 가운데 가장 어르신은 올해 91세 김아르카디 할아버지시다. 작년부터 한국 김치를 직접 드시고 싶어 김치의 날에 참석하신다. 올해 88세 김나제드다 할머니는 배추를 자르고 다음날 배추속을 바르시며 직접 김장 담기에 참석하셨다. 쉬시라고 해도 하고 싶으시단다. 너무 즐거워하셨다. 두분은 김치의 날 VIP시다. 어른들이 배추 손질을 하는 동안 청소년 학생들은 한글학교에서 제공해준 재료들로 떡볶기를 만들었다. 혹자들은 이름만 들어보고, 혹자들은 교장 선생님이 만들어준 것만 먹어봤는데 이날은 직접 요리해보라고 했다. 알리나와 소냐, 까짜와 알료나 합작품인 떡볶이는 성공이었다. 부엌에서는 일로나 교사와 이갈리나 보조교사가 사라토프에서 지원군으로 참석해주신 사라토프한글학교 빈일숙 교장님 지도하에 잡채를 만들었다. 잡채도 성공이었다. 배추 손질과 소금에 절구기를 마치고 정성스럽게 준비된 한국 음식으로 맛있게 늦은 식사를 했다. 음식 앞에선 누구나 행복하고 마음이 열린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시작의 어색함을 깨고 서로 정답게 담소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김치의 날 역시 최고다. 지난 10년 한국이 전무한 러시아 바로네즈땅에 김치를 알리는 사명, 그 지속함의 가치를 보여준 바로네즈한글학교 김치의 날 첫날이 이렇게 마감되었다. ♣ 2025년 11월 22일 김치의 날 두번째 날 : 고려인 3대가 참석한 가족 잔치, 새로운 스탭들 활약, 10가지 한국 김치 맛보기, 보쌈에 쌓인 진짜 한국 김치, 한복입고 쪽두리, 부채들고 사진찍기            11월 22일 토요일, 대한민국 법정 기념일인 김치의 날 당일 러시아 바로네즈에서도 김치의 날 두번째 날이 시작되었다. 한국인, 고려인, 베트남인 등 약 50여명의 사람들이 김치를 위해 모였다. 지난 9년 동안 진행된 김치의 날 동영상을 시청했다. 1회 때 10살로 참석했던 료샤는 10회 김치의 날에 20살 청년이 되어 참석했다. 동영상 속 교장도 교사들도 지금보다 훨씬 젊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세월동안 이 바로네즈땅에 매년 김치의 날을 통해 한국 김치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10회 유빌레이를 맞아 특별 강사를 모셨다. 사라토프한글학교 서영만 교사다. 한국 판소리에 능한 분이다. 김치에 관한 강의 전에 우렁찬 소리로 판소리를 선보여 청중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다. 김치에 관한 강의도 인상적이었다. 한국 김치 종류를 듣고 모두 놀란다. 서영만 강사가 사진으로 보여준 다양한 김치 중 바로네즈한글학교에서는 배추김치, 깍두기, 갓김치, 오이소박이, 파김치와 김치전, 두부김치, 된장국 등을 준비해 함께 나눴다. 김치의 날 하이라이트는 직접 김치 담기, 체험학습이다. 교장 선생님이 직접 김치 담기 시범을 보여주었다. 미리 준비된 보쌈에 김치속과 절궈진 배추를 싸서 직접 시식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모두에게 신기한 풍경들이다. 각자 할 일을 찾아 김치 담기에 도전해보라는 사명을 맡겼다. 칼과 도마를 들고 손에 장갑을 끼고 역할을 찾아 모두 부산하게 움직였다. 누군가는 무를 갈고, 마늘을 까고, 양파를 자르고, 파를 다듬고... 각자 역할에 충실하니 약 1시간 후에 50킬로 김치가 완성되었다. 스스로 처음 담은 김치를 보고 모두 흐뭇했다. 모두 함께 앉아 한국 음식을 먹었다. 음식 하이라이트는 절군 배추와 배추속에 넣을 무채, 먹음직스럽게 익혀진 돼지고기 보쌈은 환상적이었다. 모두 즐겁게 넉넉히 한국 음식을 마음껏 먹었다. 김치는 한국의 맛이다. 김치의 날은 나눔이며 사랑이다. 김치의 날은 다양한 행사 중 가장 인기가 있는 동시에 가장 준비하기 힘든 행사이다. 모든 것을 직접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과 스탭들의 수고와 노동양이 만만치 않는 행사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학생들과 가족들이 김치의 날을 통해 한국의 맛을 기억하고 또한 한국의 정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하고 상을 차렸다. 그렇게 10년 세월이 흘렀다. 지난 10년, 김치의 날을 통해 바로네즈에 한국의 맛을 널리 알린 시간들이 학생들과 가족들 마음에 오래 간직되길 기대해본다. 더불어 한복의 고운 빛깔과 선을 통해 한국을 아름다운 나라로 기억해주길 기대해본다.  ♣ 사진 출처 : 바로네즈한글학교 제공           
러시아 서지연 3 1062 2025-11-24
메리다에서 열린 ‘제2회 김치의 날 행사’

3463. 메리다에서 열린 ‘제2회 김치의 날 행사’

메리다에서 열린 ‘제2회 김치의 날 행사’11월 22일 ‘김치의 날’을 맞아 멕시코 메리다에서 다시 한 번 한국의 맛과 정신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었다. 유카탄한국문화교육센터가 주최한 제2회 김치만들기 행사는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21명의 참가자들이 오이김치 만들기에 도전하며 한국의 음식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번 행사는 단순한 요리 체험을 넘어, 김치가 지닌 문화적 가치와 한국의 정체성을 나누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되었다. 작년 첫 행사에서 배추김치를 담그며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올해는 한층 더 새롭고 친근한 ‘오이김치’를 선택해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김치의 날의 의미와 유래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상징의 가치‘김치의 날’은 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인 김치의 우수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김치가 한국인에게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역사·정신·정체성을 담아내는 문화 자산임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2017년 김치산업진흥법에 따라 11월 22일로 지정되었다.김치는 수천 년 동안 한국인의 삶 속에서 계절을 견디는 지혜, 공동체의 협력, 자연을 활용한 발효의 미학을 담아 발전해 왔다. 김장을 통해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서로의 삶을 나누던 전통은 오늘날 문화적 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김치의 전통성이 한국을 ‘문화강국’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한국은 K-POP, K-드라마, 한식, 기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음식문화 역시 세계 속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김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메리다의 김치 만들기 행사 또한, 한국 문화가 국경을 넘어 세계인들과 소통하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오이김치를 담그는 참가자들 — 멕시코에서 한국을 맛보다특별한 장소가 없어서 한식당을 빌려서 행사를 열었다. 식당 안은 싱그러운 오이 향과 고춧가루의 매콤한 기운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참가자들은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재료를 준비하며  한국 음식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식의 매력을 경험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문화 교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한 참가자는 2시간 30분 떨어진 도시에서 이 행사를 위해 왔다.  안드레아 솔리스는 “마침 3시에 출발하기로 한 버스가 엔진에 이상이 있어서 연착되는 바람에 취소를 한다고 전화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바로 다른 버스를 연계해 줘서, 시간 맞춰 메리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김치만드는 법을 너무 배우고 싶었는데,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유튜브로 배우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되서 기쁘다”는 소감을 말했다.  또한 행사를 기획한 유카탄한국문화교육센터 오성제 원장은 이번 제2회 김치만들기 행사가 꾸준한 관심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기쁨의 마음을 전했다.오성제 원장은 “배추는 메리다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 그래서 누구나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오이로 만든 김치를 하게 됬는데, 호응이 너무 좋아서 기쁘다. 김치를 함께 담그는 이 시간을 통해, 한국 문화가 멕시코에서 더욱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을 느낀다. 오늘 오이김치를 담그는 참가자들의 열정과 즐거운 표정을 보며 이 행사의 의미가 더욱 커졌다.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인사를 남겼다.그의 말처럼, 김치 만들기는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문화적 경험이며, 서로 다른 문화를 연결하는 창이 되고 있다.    비빔국수로 마무리된 따뜻한 교류의 시간참가자들은 자신이 직접 만든 오이김치와 사진을 찍은 뒤, 준비된 비빔국수를 함께 나누어 먹으며 더 깊은 한국의 맛을 경험했다. 매콤달콤한 비빔국수와 아삭한 오이가 절묘하게 어우러지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와, 진짜 맛있다!”라는 감탄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식사를 마친 뒤에는 수료증이 전달되었고, 참가자들은 서로와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많은 참가자들은 행사장을 나오며 “다음 수업은 언제인가요?” “한국 요리를 더 배우고 싶어요!”라고 말을 건네며 벌써부터 다음 시간을 기대했다.한국의 맛이 메리다에 스며들다이번 제2회 김치만들기 행사는 김치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를 넘어,  한국인의‘정(情)’과 ‘맛’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오이김치를 통해 한국의 발효 문화, 요리 철학, 그리고 공동체적 전통을 자연스럽게 경험했다.문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도마 앞에서 웃으며 재료를 다루는 순간에도 존재한다. 그 순간들이 쌓여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친근하게 만드는 것이다.메리다에서 피어난 이 작은 한국의 맛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로 이어질지 기대해본다.
멕시코 이보은 0 115 2025-11-24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서 한류 팬들을 만나보다!

3462.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서 한류 팬들을 만나보다!

11월 14과 15일 이틀에 걸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코스타 살게로 전시장에선 주아 한국 대사관 주최로 ‘2025 엑스포 코리아(2025 Expo Corea)’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엑스포는 한국의 창의성과 기술력을 폭넓게 소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특히나 현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 산업 엑스포라서 그 의미가 더 컸다.행사를 개최한 이용수 주아 한국 대사는 “이번 엑스포는 한국 문화의 매력과 첨단 기술을 선보여 이를 통해 구체적인 수출 성과로 연계하자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현지에서 널리 알려진 글로벌 기업, 삼성, LG뿐만 아니라 식품,화장품 그리고 농기계 기업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농목축업의 1차 산업이 발달한 아르헨티나이기에, 한국 농기계 기업인 KIOTI 도  참여해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었다.또한 화장품 부스에도 제품을 테스트해 보고 또 구매하고자 하는 현지인들의 긴 줄이 형성돼, 아르헨티나에서도 다시 한번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기업 제품의 관람 뿐 아니라 문화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주아 한국 문화원은 김치를 담금 과정을 시연하는 코너와  K-POP 공연 그리고 사물놀이 공연 등을 선보여, 행사장을 찾은 현지인들이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풍성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특히나 무대 위에서 K-POP 공연이 진행될 때는 현지 어린이와 청소년 관람객들이 무대 앞쪽으로 모여 흥겹게 안무를 따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엑스포 행사에 앞서 또 다른 한인 동포 행사가 있었는데, 바로 아르헨티나 한인 이민 60주년을 기념하는 ‘2025 하루 코리아(2025 HARU COREA)’가 2일, 일요일 부에노스아이레스시 한 공원에서 열렸다. 지난 1965년, 대한민국 최초의 농업 이민으로 13가구가 아르헨티나 땅을 밝은 지 60년이 지난 최근에는 한국 문화와 한류가 아르헨티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행사 당일 새벽부터 비가 내려, 한인회와 행사 관계자들은 속을 태웠지만 다행히도 행사 전에 비가 그치고 해가 떠, 무사히 행사는 치러졌다.한복을 소개하는 퍼레이드, 현지인들로 구성된 커버 댄스 그리고 한국에서 온 가수 임지수와 밴드 W 24의 공연과  한인 동포들로 구성된  또라이 밴드와 도토리 밴드도 공연을 했다. 행사장 초입에서 만난 곤살로는 어렸을 때부터 동양 무예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 후 한국 무예인 십팔기에 입문했고, 이번 행사에는 여자 친구인 플로렌시아와 함께 방문했다. 한인 밀집 지역을 벗어난 장소에서 현지인  20만 명(시 정부 집계)이 다녀간 이번 행사에는 한국 문화 부스, 한국 제품 부스 그리고 음식 부스 등도 마련돼 관람객들이 한국을 체험했다. 현지인들은 문화 부스에서는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고 재아 한글학교 협회 부스에서는 한국어 교재도 볼 수 있었고 또 한글 이름을 써 주는 캘리그라피 부스에선  많은 현지인들이 줄을 서,  본인의 이름을 한글로 받아 가며 즐거워했다. 긴 줄을 세웠던 한국 음식 부스에선, 매운 떡볶이도 맛나게 먹는 현지인들을 볼 수 있었고,  한국 과자와 아이스크림도 불티나게 팔렸다. 행사가 푸른 잔디가 펼쳐진 공원에서 진행되었기에 현지인 관람객들은 가족 단위로 모여 깔개를 깔고 앉아 피크닉 분위기를 내며 한국 문화를 또 공연을 즐겼다. 행사 말미에 만난 수산나는 BTS의 뷔의 커다란 얼굴이 박힌 에코백을 들고 있었다. 전직 수의사이며 60대라는 그녀는 조카와 함께 행사를 구경했다. 한국 문화가 그리고 BTS의 노래에 왜 심취하게 됐는지를 물어보니 “가사나 내용들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게 너무 좋았다.”라고 전하며 자신이 ARMY(BTS 팬클럽)임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뷔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이다.”라고도 덧붙였다. 한국과 가장 먼 곳인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문화는 현지인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아시아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한식당을 찾는 이들도 또 SNS를 보며 집에서 한국 음식을 요리하는 이들도,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 문화가 현지에서 꽃을 피우는 요즘, 어떻게 하면 더 깊게 우리의 문화가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다시 한번 고심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르헨티나 정덕주 0 58 2025-11-24
러시아 속 기와집, 페름한글학교

3461. 러시아 속 기와집, 페름한글학교

2023년 7월에 러시아한글학교협의회 회원교가 된 페름한글학교는 기와집이다. 매우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페름한글학교를 기와집에 담은 이유와 과정이 궁금해서 문성춘 교장님께 문의했다. 다음과 같은 답변을 받았다. "한글학교 입구 지붕은 플라스틱 기와입니다. 한국적인 느낌을 내고 싶어서 기와지붕을 생각했는데 러시아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에 알아보니 플라스틱 기와가 있었습니다. 진짜 기와는 운송 중 파손 위험이 있어서 플라스틱 기와를 선택했습니다. 한국에 주문을 해서 이곳 페름까지 운송을 했는데 운송비가 재료비보다 더 많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통관 시 상업용오피스용이라는 이유로 관세를 많이 부과하는 바람에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시공 과정도 어려웠습니다. 러시아 현지 건축자들이 기와를 제대로 시공할 수 있을지 염려를 많이 했습니다. 다행이 기대 이상으로 시공이 잘 되었습니다. 끝부분 동그란 석가래 부분은 이미테이션으로 제가 직접 만들어 붙인 것입니다." 페름한글학교는 이러한 열정과 수고를 거쳐 러시아 도시 페름, 페름스까야 124번지에 한국어 교육 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페름한글학교 문성춘 교장님과 김미영 선생님께 인터뷰를 요청했다.      [질문 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페름 도시와 페름한글학교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대답 1] 페름은 1723년 표트르대제의 명령으로 우랄지역의 광물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습니다. 이 지역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특정 생물들의 화석으로 인해 이 생물들이 살았던 시기를 이 지역 이름을 따서 '페름기'라고 명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구는 2021년 기준으로 1,034,002 명입니다. 공업도시로 기계공업, 석유 화확공업, 목재가공, 군사산업 등이 발달된 도시입니다. 우랄산맥 서쪽기슭에 위치하며 모스크바에서 약 1,385 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닥터지바고>의 배경이 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페름한글학교는 2021년 3월에 개교하여, 2023년 7월에 주러대한민민국대사관의 인증을 받았습니다. 페름지역의 한국인 동포들과 현지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문성춘 교장은 페름한글학교 뿐만 아니라 페름 22학교 한국어 교사입니다. 김미영 교사는 페름대학교 한국어 교수로, 문요안나 교사는 페름대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페름한글학교가 지향하는 교육 목표와 전달하고 싶은 가치가 있습니다. 페름 지역에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통해 한국을 알리며 이를 통해 러시아와 한국 양국 간 교류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의 좋은 전통과 우수한 문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한글학교가 되기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질문 2] 학생들과 페름한글학교 교육 과정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현재 한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한글 교육 외에도 한국 역사, 문화, 전통 등 특별히 한글학교에서 강조하는 교육 활동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대답 2] 쉬꼴라에 다니는 학생들과 대학생들이 많고 25세에서 45세 사이의 성인 학생들이 있습니다. 한글교육 외에 한국문화전통에 대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합니다. 예를 들면, 전통노래인 아리랑을 필수적으로 가르치며 전통음식인 김치만들기를 합니다. 역사교육으로는 삼일절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합니다. 또한 한국의 주요 명절인 설날, 추석에 대해 배우고 이야기하고 그 절기에 맞는 음식들을 함께 나눕니다. [질문 3] 페름한글학교 교사 역할과 수업 방식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수업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교수 방법이나 학습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대답 3] 페름한글학교는 대부분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초급에서 한국어 자모를 가장 먼저 배웁니다. 이 과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보통 한국어 자모를 모음 10개, 자음 14개 기본이 되는 자모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한국어 자모를 40개 즉, 24개 + 16개 복합모음과 복합자음을 가르칩니다. 한글 자모는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순서를 익히도록 합니다. 겹자음 11개는 발음규칙을 배운 후에 공부하는 것이 학생들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겹자음은 학생들이 어려워해서 문장이나 본문에 나올 때 반복적으로 익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페름한글학교는 학생들에게 단어를 많이 외우기를 강조합니다. 김미영 선생님은 초급반 수업에서 다양한 어휘 공부를 위한 학습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휘 교육은 주제별 어휘, 의미확장, 연상 및 몬더그린 현상(통신원 주 : 자신이 듣는 외국어나 잘 모르는 단어를 아는 단어처럼 착각하여 다르게 듣는 현상)을 이용해서 가르칩니다. 자음바꾸기나 끝음절이 같은 단어를 나열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어휘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질문 4] 페름한글학교가 지역 재외동포 사회나 현지 커뮤니티와 함께 진행하는 행사가 프로젝트가 있나요? 또한 한글학교 외에 페름에 한국어 교육 기관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대답 4] 페름 지역 재외동포단체와 협력해서 활동을 합니다. 동포단체가 주관하는 설날 행사에 참여하고 도시 다민족문화행사에도 함께 참석하고 협력, 소통합니다. 이를 통해서 다른 민족들에게 효과적으로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릴 수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 기관으로는 페름대학에서 한국어교육을 하고 페름대학부속어학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몇군데 어학원에서도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온라인으로 개인수업을 하는 학생들도 꽤 있을 정도로 페름도 한국어 교육이 인기가 있습니다. 페름국립대학은 1916년 우랄지역에 세워진 첫 대학입니다. 본 교 한국어 교육은 2010년 우랄연방대학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고 있던 김미영 교수가 초빙되어 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외국어대학에서 제3언어로 한국어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2019년 가을학기부터는 교양선택으로 한국어 수업이 바뀌어 매학기 20-5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대학교 내에서 운영하는 초중고 여름캠프에서 약 50여명의 캠프참가자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페름대학생들을 초청해서 페름한글학교 주최로 추석행사를 진행했으며, 페름대학에서 주관한 행사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한국을 알리고 왔습니다. 페름한글학교는 페름대학과 연계된 행사들에 자주 참석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교육기관과의 연계가 한국어를 알리기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질문 5] 페름한글학교에서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나 프로젝트가 있나요? 교사로서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면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대답 5] 한국 전통춤이나 K-POP 댄스, 붓글씨 등과 같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과 러시아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케이팝을 잘 조화하여 효과적으로 전통과 현재의 한국을 한글학교 교육과 행사를 통해 알리고 싶습니다. 붓글씨는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붓글씨 수업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습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저희 페름한글학교에 오셔서 한국어를 배우고 다양한 한국 문화와 음악, 놀이, 요리, 붓글씨 등을 직접 즐겁게 체험하시면 좋겠습니다. 페름한글학교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사진 출처 : 페름한글학교 제공      
러시아 서지연 2 183 2025-11-24
K-Science 한류의 미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극까지

3460. K-Science 한류의 미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극까지

뉴질랜드의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표정을 바꾼다. 햇볕이 쏟아지다가도 금세 바람이 불고, 잠시 후 비가 스쳐 지나간다. 특히 크라이스트처치는 이런 변화가 가장 뚜렷한 도시다. 그 변화의 배경에는 남극에서 밀려오는 기운이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남극 연구를 위해 이 도시를 선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남극행 비행기의 출발점이자, 한국, 미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의 남극 활동이 시작되는 구심점이다.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 이 도시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지구의 미래가 향하는 길목임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그 길목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해마다 더욱 깊고 단단해진다. 한국극지연구소의 연구자들은 남극으로 향하기 전, 이 도시에서 철저한 준비를 마친다. 장비를 점검하고 연구 일정을 확정하며, 각국 연구진과 회의를 이어가는 과정이 바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작된다. 이 도시는 한국이 세계 극지 연구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출발점이며, 동시에 한국 과학이 국제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가장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국제 남극 프로그램 단지 안에 위치한 한국극지연구소의 건물 외부 전경    건물 내부에 설치된 태극기, 그리고 복도 벽면의 한국극지연구소 안내 간판필자는 한-뉴 남극협력센터를 방문한 적이 있다. 건물 밖에서 마주한 해글룬드 차량의 측면에는 또렷한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다. 남극이라는 과학의 최전선에서 한국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단번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 표식은 한국이 세계 과학 공동체에 당당히 참여하고 있다는 증거이자, 해외 동포들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는 메시지였다. 남극은 지구에서 가장 혹독한 공간이지만, 동시에 인간이 과거와 미래를 함께 읽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다. 수십만 년 동안 켜켜이 쌓인 빙하 속에는 80만 년이 넘는 기후의 흔적이 보존되어 있다. 이 기록은 인류가 맞이하게 될 기후 변화의 양상을 예측하는 데 필수적이다. 남극 연구는 단순한 과학 활동을 넘어 인류의 생존 전략과 직결된다. 혹독한 환경 속 연구는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기에, 각국은 경쟁을 넘어 협력한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단순한 과학 외교를 넘어, 한 국가의 성숙도와 책임감, 국제사회 기여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된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왔다. 1988년 세종기지 건설을 시작으로 극지 연구 기반을 다져왔으며, 2014년 장보고기지를 완공하며 국제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췄다. 이 두 기지는 한국이 남극에서 독자적이고 안정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 결과 한국은 남극기지 운영 능력뿐 아니라, 기후·해양 연구기술과 빙하 분석 역량 등에서 국제적 신뢰를 확보했다. 축적된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와 국제회의에서 중요한 분석 자료로 활용되며, 한국 연구진은 주요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에서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의 극지연구소는 이제 단순한 참여자를 넘어 글로벌 연구 생태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뉴 남극협력센터는 이러한 한국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한다. 센터는 뉴질랜드 연구기관과 협력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연구자 이동과 장비 운송을 조율하며, 남극 기지 운영 준비를 추진한다. 단순히 자료를 전달하는 기관이 아니라, 남극 연구라는 복잡한 구조를 연결하는 실질적 허브다. 작은 오류 하나로 전체 일정이 흔들릴 수 있는 남극 연구에서, 센터의 세심한 조율은 한국 연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핵심 기반이다.   크라이스트처치 국제남극센터 주변에는 뉴질랜드, 미국, 이탈리아 연구기관이 함께 자리하며, 그 바로 옆에 한국 협력센터가 위치한다. 남극은 인류의 공동 연구 공간이기에 국가들은 가능한 가까운 위치에서 상호 협조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은 이 구조 안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청소년을 위한 교육적 의미도 담는다. 과학은 청소년에게 미래를 꿈꾸게 하고, 남극 연구는 그 꿈을 구체적인 가능성으로 바꾼다. 학생들은 국제남극센터에서 남극 폭풍을 체험하고, 빙하 변화를 배우며, 펭귄 구조 사례를 관찰한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참여를 눈으로 확인하면, 정체성 교육 효과는 더욱 커진다. 한 학생이 필자에게 “한국도 이런 연구를 해요?”라고 물었던 순간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질문이었다. 한국의 남극 연구는 과학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교육적 의미를 갖는다. 기술력과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보고기지와 세종기지는 한국의 극지 연구 수준을 상징하며, 각각 최신 연구와 역사적 연구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자들은 남극의 혹독한 기후 속에서 대기·빙하·해양·생태계 연구를 수행하며, 그 결과는 기후 변화 대응과 환경 정책 연구에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남극 연구를 통해 한국은 새로운 학문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극지 생물 연구는 생명과학과 연결되고, 빙하 연구는 지구과학과 기후 모델링으로 확장된다. 대기 연구는 환경 정책과 연결되며, 해양 생태 연구는 어업과 자연 보존 정책에 간접적 영향을 준다. 남극 연구는 단순히 과학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와 경제 전반에 방향성을 제공한다. 한-뉴 남극협력센터는 연구활동을 실제로 작동하게 하고, 장비 운송과 연구자 이동을 조율하며, 연구 일정과 물자 수송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국 연구 기반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해글룬드 차량 위에 새겨진 태극기는 한국이 남극 연구에서 실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눈앞에서 태극기를 본 청소년들은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느끼며, 국제사회 속 자신의 위치를 상상하게 된다. 남극 연구는 교과서 속 지식보다 강력한 경험적 학습을 제공하며, 청소년들에게 세계 시민 의식을 심어준다.     태극기가 부착된 해글룬드 차량과 그 옆에 선 필자한-뉴 남극협력센터에서 바라본 국제남극프로그램 단지 전경  한국극지연구소 소개와 2025-26 한국 남극 프로그램에 대해 센터장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중이다.크라이스트처치는 단순한 남극 관문이 아니다. 이 도시는 한국 과학이 세계와 만나는 출발점이며, 연구자들은 여기서 마지막 준비를 마친 뒤 남극으로 향한다. 연구자들의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꾸준한 노력은 한국을 남극 연구 강국으로 만들었다. 해외 동포사회 역시 한국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자부심을 얻는다. 필자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느낀 한국의 존재감은 단순히 과학적 성과에 국한되지 않았다. 연구자들의 자세, 국제 협력 구조, 시민 교육, 한인 청소년의 반응 모두가 그 근거다. 남극 연구는 한국이 지구의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분야다. 국제남극센터 밖에서 보았던 태극기 해글룬드는 한국의 과학과 정체성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작은 기둥처럼 느껴졌다.   크라이스트처치는 한국 과학과 세계가 만나는 교차점이다. 여기서 시작된 K-Science 한류는 단순한 연구 흐름이 아니라, 교육과 정체성, 협력과 미래를 아우르는 새로운 한류다. 과학과 문화가 함께 만드는 울림은 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스며들 것이다. 한국은 남극 연구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길을 만들고, 그 길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작해 남극으로 이어지며, 다시 한국과 세계로 확장된다. 이 과정 속에서 동포사회는 새로운 자부심을 얻고, 한국 과학은 더 큰 무대를 향해 나아가며 여정은 계속된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그 여정을 조용히 응원하고 있다.
뉴질랜드 박춘태 0 214 2025-11-20
퀸스타운 ‘2025 한국문화축제’의 사회적 의미와 나눔

3459. 퀸스타운 ‘2025 한국문화축제’의 사회적 의미와 나눔

지난 11월 1일, 뉴질랜드 남섬 퀸스타운 메모리얼 센터(Queenstown Memorial Centre)에서 열린 ‘2025 어울림 한국문화축제(Korean Day Queenstown)’는 단순한 한국문화행사가 아니었다. 한인사회와 현지 주민, 다문화 구성원이 함께 만들어낸 이 행사는, 이민 사회가 지역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공존하며, 어떤 방식으로 공동체적 가치를 확장해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중요한 사회적 모델이었다. 2025 어울림 한국문화축제의 현장, 퀸스타운 메모리얼 센터당일 행사장에는 약 500명의 관객이 모였다. 한인동포뿐 아니라 키위, 필리핀, 네팔, 파키스탄 등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며, 이 축제가 특정 민족의 행사를 넘어 지역사회의 ‘열린 축제’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제 현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오후 2시 개막과 함께 울려 퍼진 마오리 전통 '하카' 공연은 뉴질랜드 문화를 먼저 존중하고 기리는 의미 있는 선택이었다. 뉴질랜드 문화의 정신을 기반으로 한국문화가 이어지는 구조는, 이민사회의 문화행사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어진 공연들은 한국문화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퀸스타운은 물론 오클랜드·크라이스트처치·더니든·웰링턴 등에서 모인 공연팀들은 사물놀이·태권도·전통무용·트로트·민요 공연을 선보이며 수준 높은 무대를 완성했다. 특히 사물놀이팀에 뉴질랜드 현지인과 필리핀계 구성원이 함께한 모습은, 한국 문화가 국적과 배경을 넘어서 새로운 유형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문화가 만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융합, 즉 다문화 사회가 지향하는 진정한 어울림의 모습이었다.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공연팀이날에는 김창식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와 홍승필 뉴질랜드한인총연합회 회장이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대사는 지역사회와 한인 커뮤니티 간의 유대가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홍 회장은 이 행사가 한민족 문화의 저변 확대와 다민족 간 화합의 상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메시지는 단순한 축하 인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 이민사회가 단순히 ‘문화 보유 그룹’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확장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공식적 인정이기도 하다.김창식 대사가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축제의 백미는 K-pop 콘테스트였다. 키위 어린이팀, 네팔팀, 다문화팀 등 총 3개 팀이 참여해 개성 있고 창의적인 무대를 펼쳤다. 한국 대중문화가 뉴질랜드에서 이미 하나의 문화 언어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단순히 한국문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직접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K-pop은 더 이상 ‘한류 콘텐츠’가 아니라 ‘지역사회 문화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K-POP 콘테스트에서 열연을 펼치는 참가 팀들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원동력은 약 20명의 자원봉사자였다. 이들은 준비부터 운영, 마무리까지 휴식 없이 움직이며 행사 전체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이들의 헌신은 이민사회의 ‘보이지 않는 힘’을 보여준다. 한인 커뮤니티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결속력과 실천력은 매우 강하다.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은 단순한 운영의 역할을 넘어, 이민사회가 지닌 공동체의 힘을 지역사회에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또한 기업·단체·개인의 다양한 후원과 북섬·남섬 각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재능기부자들이 만들어낸 ‘협력 구조’는 한국 이민사회가 가진 네트워크 역량을 보여준다. 이 축제는 문화행사를 넘어선 ‘공동체 프로젝트’였다.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을 모은 사람들의 정성이 한국문화의 깊이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그러나 이번 축제의 진정한 의미는 행사가 끝난 뒤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퀸스타운한인회는 축제 수익 일부인 총 1,000달러를 지역 복지기관인 Happiness House에 기부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수익 기부가 아니라, 한국 이민사회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선언에 가까운 행위였다.기부금은 한인회 푸드스톨 판매액의 10%, 한글학교 어린이 공연 참여 지원금, 행사 입장 시 모아진 골드코인 도네이션 등 세 가지 형태의 기여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지역주민과 이민사회가 함께 참여한 의미 있는 기부였다. 특히 아이들의 공연비가 다시 지역사회 기부로 이어진 구조는 ‘참여 → 수익 → 환원’이라는 건강한 공동체 선순환 모델을 보여준다.Happiness House는 지역 복지의 기반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을 돕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며, 주민 간 연결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기부금은 식료품 꾸러미 지원과 긴급 위기 지원 등 현실적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기부 전달식에 참여한 한글학교 학생들이 직접 봉투를 건네는 장면은 지역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아이들이 ‘나눔의 가치’를 눈앞에서 배웠다는 점은, 이민사회 전체에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이번 기부는 이민사회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공동체 환원’이라는 중요한 원칙을 실천한 사례이다. 이는 한국 이민사회가 단순히 행사를 즐기고 문화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 복지와 공동체 연대의 책임을 함께 짊어지는 성숙한 시민 공동체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퀸스타운한인회가 보여준 이러한 행보는, 이민사회의 존재감이 단순한 인구 규모가 아니라 ‘공공성에 대한 기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한다. 문화행사와 나눔 활동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며 선순환을 만들어가는 구조는 앞으로 뉴질랜드 이민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한국문화는 이제 더 이상 단일민족의 전유물이 아니다. K-pop 공연에 키위 어린이가 참여하고, 사물놀이에 다민족 주민이 합류하며, 한국의 음식과 전통이 지역사회 주민들의 참여 속에서 새롭게 재해석되는 현장은, 다문화 사회에서 문화가 어떻게 흘러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문화는 ‘보여주는 것’을 넘어 ‘함께 만드는 것’일 때 비로소 공동체의 힘이 된다.이번 축제와 기부는 한국 이민사회가 지역사회와 맺는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문화로 모였고, 나눔으로 이어졌으며, 공공성을 기반으로 확장되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의 일환이다.특히 이번 사례는 이민사회가 어떻게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델을 제시한다. 첫째, 문화는 연결을 만든다. 둘째, 나눔은 신뢰를 만든다. 셋째, 공동체 실천은 지역사회의 존중을 만든다. 이러한 구조가 선순환할 때, 이민사회는 지역사회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새로운 공동체 감각을 형성할 수 있다.‘Happiness House’라는 이름처럼, 작은 기부에서 시작된 따뜻한 마음이 퀸스타운이라는 마을 전체를 더 행복하게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이야기처럼, 한국 이민사회가 앞으로도 문화와 나눔이라는 두 날개로 지역사회 속에서 더욱 의미 있는 존재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축제는 끝났지만, 공동체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된다.
뉴질랜드 박춘태 0 187 2025-11-18
벨기에에서 울려 퍼진 "독도는 우리 땅"

3458. 벨기에에서 울려 퍼진 "독도는 우리 땅"

벨기에 한글학교에서 11월 15일 토요일, ‘독도의 날(10월 25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올해 행사는 주벨기에대한민국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으며, 영사가 현장을 찾아 아이들을 격려하며 따뜻한 인사를 전해 의미를 더했다. 한글학교는 올해 독도 교육을 특히 중요하게 준비했는데, 해외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이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겠다는 취지가 있었다. 준비 과정에서 교사들은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아이들에게 독도를 어떻게 설명하면 흥미롭게 받아들일까”, “연령대별로 어떤 활동이 가장 적합할까”를 고민하며 프로그램의 방향을 세심하게 다듬었다.

 

벨기에 한글학교 독도의 날 행사사진

행사는 안지연 교장의 인사말로 조용히 시작됐다. 교장은 “멀리 벨기에에서 자라는 아이들이지만, 한국의 역사와 영토를 배우는 경험은 스스로의 뿌리를 이해하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자리에서 경청하던 아이들 중 한 학생은 “독도에 사람이 사는지 궁금해요”라며 이미 발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다문화 3반 학생들의 ‘홀로 아리랑’ 합창이 교실을 가득 채웠다. 어린 목소리들이지만 선율은 담백하고 안정적이었다. 아이들은 처음엔 긴장한 듯 조용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서로 눈을 마주치며 미소를 주고받았다. 교사들은 “생각보다 아이들이 너무 잘하네요”라며 흐뭇해하는 모습이었다.

벨기에 한글학교 독도의 날 행사사진

본격적인 독도 강의는 다문화반 김주은 교사가 맡았다. 김 교사는 독도의 위치, 생태, 역사적 의미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 사진과 영상 자료, 쉬운 지리 설명, 독도를 둘러싼 과학적·문화적 요소들을 종합해 소개하자 아이들은 점점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어떤 학생은 “독도에도 해양동물이 이렇게 많아요?”라고 묻자 옆 친구가 “나도 처음 알았어!”라며 놀라워했다. 강의는 일방적 전달이 아니라, 아이들의 질문과 반응이 뒤섞인 활기 있는 수업이었다.

강의 후 진행된 O·X 퀴즈는 이날 가장 큰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문제마다 머리 위로 크게 O 또는 X 모양을 만들어 정답을 표현했다. 정답이 공개될 때마다 여기저기서 “맞았다!”, “어? 이게 X야?”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독도에 대해 처음 접하는 학생조차 퀴즈를 통해 자연스럽게 내용을 받아들이며 흥미를 느끼는 모습이었다. 김주은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준비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벨기에 한글학교 독도의 날 행사사진

전교생이 함께 부른 ‘독도는 우리 땅’ 합창에서는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처음에는 조용하게 따라 읽던 학생들도 후렴이 반복되자 목소리를 점점 키웠고, 어느 순간 교실 전체가 하나의 합창단처럼 움직였다. 작은 교실에 울려 퍼진 힘찬 노랫소리는 해외에서 열리는 행사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따뜻했다.

학년별 프로그램도 세심하게 구성되었다. 유치부와 초등 저학년은 독도의 모양을 퍼즐로 맞추며 동도와 서도의 위치를 자연스럽게 익혔다. 어떤 아이는 퍼즐 조각을 들고 “여기가 동도 같은데?”라며 친구의 확인을 기다렸고, 다른 아이는 “바다 색이 예쁘다”며 색깔의 차이를 이야기했다. 초등 고학년과 중등반은 독도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이 그려낸 독도는 저마다의 시선이 담겨 있었고, 어떤 학생은 독도 지킴이를 영웅처럼 묘사하기도 했다. 작품을 바라보던 한 교사는 “아이들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독도를 해석하는구나”라며 감탄했다.

 

벨기에 한글학교 독도의 날 행사사진

행사의 마지막은 독도 이미지를 담아 특별 제작한 기념 수건 전달이었다. 학교가 이번 기념품에 공을 들인 이유는, 아이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상징적인 선물을 주자는 교사들의 의견 때문이었다. 어떤 이미지를 넣을지, 어떤 색감이 좋을지 여러 차례 논의한 끝에 완성된 수건이었다. 아이들은 수건을 받자마자 “진짜 예쁘다”, “독도 모양이야!” 하고 얼굴을 환하게 밝혔다.

벨기에 한글학교 독도의 날 행사사진

학부모들은 행사에는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행사 후 단체 채팅방에 공유된 사진과 영상을 통해 아이들의 모습을 확인했다. 사진 속에서 O·X 퀴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퍼즐을 맞추는 아이들의 표정을 본 부모들은 “이런 의미 있는 교육을 준비해 주셔서 감사하다”, “아이들이 집에서도 독도 이야기를 하더라”, “벨기에에서 독도 교육을 한다니 감동적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벨기에 한글학교 독도의 날 행사사진

벨기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사회이며,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복수의 정체성을 품게 된다. 그렇기에 한국의 역사를 배우는 경험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나는 누구인가’를 스스로 묻고 정체성을 정립하는 중요한 과정이 된다. 독도 교육은 작은 영토의 이야기를 넘어, 해외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한국을 기억하는 방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아이들의 관심은 이어졌다. 며칠 후 도서관에서 독도 관련 책을 찾아보는 학생이 있었고, 어떤 학생은 집에서 부모에게 “독도에 진짜 사람이 살아요?”라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교사들은 “내년에는 더 심화된 독도 프로그램을 준비해보고 싶다”고 밝히며 이번 행사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작은 교실에서 시작된 독도 이야기였지만, 이날 아이들이 배운 것은 영토를 넘어 ‘정체성’이라는 더 큰 가치였을지 모른다. 벨기에에서 울려 퍼진 아이들의 목소리는 독도를 향한 울림이자, 한국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벨기에 김현주 0 37 2025-11-17
멕시코 Colegio Americano 중·고등학교 ‘한국어 수업’ 정식 개설

3457. 멕시코 Colegio Americano 중·고등학교 ‘한국어 수업’ 정식 개설

멕시코 Colegio Americano 중·고등학교 한국교육원과 협력해 ‘한국어 수업’ 정식 개설           Colegio Americano Merida의 정문과 로고Colegio Americano de Mérida멕시코 유카탄주의 중심 도시 메리다에 위치한 Colegio Americano de Mérida는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꾸준히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온 사립학교이다. 영어·스페인어 이중언어 교육을 기반으로, 학문적 성취 뿐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과 글로벌 리더십을 기르는 교육 철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이러한 비전의 일환으로,2025학년도 9월부터 메리다 한국교육원과 공식 자매결연을 맺고 중학교 및 고등학교 과정에 ‘한국어 과목’을 정식 개설했다.새롭게 개설된 한국어 수업은 현재 깜뻬체 한글학교 교장인 오성제 선생님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멕시코의 깜뻬체와 메리다 지역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헌신해온 교육자로, 이번에는Colegio Americano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한국어 교육과 함께 생생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콘텐츠 열풍, 교실로 번지다최근 멕시코 전역에서 케이팝(K-pop),한국 드라마,한국 영화, 한국 음식, 특히 케이팝데몬헌터스로 인해 한국 문화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카탄 지역에서도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BLACKPINK),스트레이키즈(StrayKids)와 같은 세계적인K-pop 그룹들의 영향으로, 많은 청소년들이 한국어 가사와 표현을 스스로 익히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메리다에는 한국 카페, 한국 식당, 한국 슈퍼, 한국의 편의점, 그리고 K-pop 댄스 동호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K-컬처’는 더 이상 멀리 있는 아시아의 문화가 아니라, 멕시코 학생들의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Colegio Americano Merida 고등학교(왼쪽)과 중학교(오른쪽) 전경 (colegio americano merida학교 제공)Colegio Americano에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뜨겁다. 수업 신청 초기부터 문의가 많았으며, 학교 측은 “한국어 교육은 단순한 언어 수업이 아니라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창”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한국어 수업을 수강 중인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저는 어릴 때부터 한국 드라마를 정말 좋아했어요.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나 ‘이태원 클래스’ 같은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사람들의 생각과 문화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어요. 언젠가는 한국에 가서 직접 문화를 경험하고, 나중에는 한국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요.”그녀뿐만 아니라 여러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거나 “케이팝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고 싶다”,  “통역사가 되고 싶다”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국어 수업은 그들에게 단순한 외국어 공부를 넘어,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되고 있다.Colegio Americano Mérida의 총장 플로리셀 라모스 풀리도(Floricel Ramos Pulido) 은 이번 한국어 정식 개설에 대해 깊은 기대를 전했다.“한국은 지금 세계 문화의 중심 중 하나입니다. 음악, 영화, 패션,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죠. 우리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언어를 넘어 문화를 이해하고, 국제 감각을 넓히길 바랍니다. 한국교육원과의 협력은 우리 학교가 지향하는 ‘세계로 열린 교육’의 중요한 걸음입니다.”그는 또한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자신들의 정체성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어 교육이 문화적 감수성과 글로벌 시민 의식을 기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Colegio Americano의 한국어 수업은 주 1회 정규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언어 교육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 예절, 전통 등 다양한 주제를 함께 다를 계획이다. 학생들은 한글을 쓰고, 간단한 회화를 배우며 흥미로운 방식으로 한국어에 접근하고 있다.학교는 앞으로 한국어 능력 시험(TOPIK)준비 과정, 한국 대학교 진학 설명회, 문화교류 행사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실제로 한국 유학이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도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메리다의 푸른 하늘 아래, 한글 자음을 또박또박 써 내려가는 학생들의 모습은 글로벌 세대의 새로운 시작을 보여준다. 그들의 목소리처럼 또렷하고 밝게, 한국어로 향한 열정은 Colegio Americano의 교정 곳곳에 퍼져 있다.
멕시코 이보은 0 129 2025-11-12
러시아에서도 한국에서도 한글날은 축제일이다

3456. 러시아에서도 한국에서도 한글날은 축제일이다

2025년 10월 9일, 579돌 한글날을 맞았다. 한글학교에게 한글날은 단순히 문자의 날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한글날은 정체성과 교육 그리고 문화의 중심 의미를 담고 있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만든 문자를 기념하는 날로 그 자체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날이다. 언어는 민족의 영혼이다. 한글을 기념하는 것은 한국인의 민족적 자긍심을 되새기고 회복하는 의식이다. 개교 10년을 맞는 바로네즈 한글학교는 설립 초기에는 한글날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9월에 학기가 시작된다. 다음달인 10월 초는 수업이 비로소 정착되는 시점이라 한글날을 위한 특별 행사를 실시하지 못했다. 즉, 분주함을 핑계로 생일 축하를 안한 셈이다. 5년 전 한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의 질문 '왜 우리 한글학교는 한글날을 그냥 지나가나요?' 에 큰 도전 받아 한글날 행사와 교육을 시작했다. 

지난 5년간 매년 한글날은 학생들에게 한글에 관한 지식을 넘어 한국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축제일이 되었다.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한글에 대한 평가는 '한국어는 멜로디같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이 한국어를 말할 때마다 노래를 하는 것 같단다. 한국인들은 모국어인 한글의 아름다움을 인지하지 못하고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글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어는 아름다운 멜로디인, 언젠가는 유창하게 말하고 싶은 애정의 언어다. 한글날 단골 특별 프로그램인 켈리그라피는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국어를 잘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문장을 썼고 초급 학생들은 그림처럼 한글을 그렸다. 완성품은 소장하고 싶은 작품이 되었다. 한글날은 단지 문자의 날이 아니라 한국 문화 전체를 알리는 날이다. 그래서 매년 한글날은 세계 속의 한국 문화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날, 즉 축제일이다. 

      

2025년 10월 9일, 579돌 한글날을 1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맞았다. 한글날 당일 이른 아침, 서울의 한글날 축제 현장을 눈으로 목도하고 직접 참석하고싶어 집을 나섰다. 재외동포로 그리고 한글학교 교장으로 한국에서 바라본 한글날 풍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광화문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한글날 전체 풍경, 제16회 광화문 휘호 대회 한글날 축제 풍경, 광화문 세종이야기 박물관 풍경을 이 지면에 담는다. 

♣ 광화문 역사 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한글날 축제 풍경

한국에서 맞은 579돌 한글날 당일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역사박물관이다.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인근의 이 박물관은 조선왕조 왕궁인 경복궁과 바로 연결되는 곳에 위치해있다. 본 박물관은 단순히 역사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느껴졌다. 처음 방문한 시민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훌륭하게 꾸며진 박물관 입장료가 무료라는 사실이다. 이 공간은 시민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개방형 박물관이다. 입장료만 무료가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역사, 문화 체험을 지원하고 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들, 학령기 자녀들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알려주는 아빠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외국인들을 역사박물관에서 만났다. 역사박물관 하이라이트는 옥상정원이다. 이곳에 올라가니 경복궁, 근정전, 경회루 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북한산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2025년 10월 9일 바로 그곳에서 579돌 한글날 행사 축제가 펼쳐지고 있었다.      

♣ 제16회 광화문 휘호대회 한글날 축제 풍경

역사박물관 옥상정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풍경은 하늘색 옷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 무리였다. 처음에는 콘서트가 열렸나보다 생각했다. 그들은 의자도 없이 독특한 색상의 동일한 옷을 입고 자리에 앉아있었다. 이름도 낯선 '휘호대회'. 한국인인데 난생 처음 들은 행사 처음 본 행사다. 휘호대회는 매년 한글날에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개최되는 행사다. 한글 창제 의미가 담긴 상징적 공간에서 '서예'로 한글을 기념하는 행사다. 마치 조선시대 과거 시험장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다. 2025년 행사에는 총 35개국에서 약 4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휘호대회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참석의 기회가 주어지는 열린 행사다. '휘호'는 서예의 다른 이름으로 한글의 미학과 문화적 위상을 표현한다. 본 행사는 한글을 위대한 문화 자산으로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16년 전부터 매해 이뤄지고 있다.   

   

 

♣ 광화문 세종이야기 박물관에 담긴 세종대왕 사랑, 한글 사랑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옆에 두개 전시장이 있다. 세종이야기 전시장과 충무공이야기 전시장이다. 한국 전 역사 중 가장 존경받는 두 인물이다. 한글날 당일 세종이야기 박물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모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세종 업적에 대해 상기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세종이야기 박물관에서 세종대왕 생애와 업적, 훈민정음 창제 과정과 철학을 담은 자료들을 볼 수 있었다. 세종 시대 과학 유물들인 측우기, 해시게인 양부일구와 물시게인 저격루 복제본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한글학교에서 매년 한글날에 세종대왕에 대해 특별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복사해서 나눠 준 과학 유물들이다. 처음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책에서만 보던 것을 복제품이지만 실제로 보니 세종과 학자들이 얼마나 한국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는지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매우 훌륭한 박물관, 그러나 여기도 역시 무료. 놀라울 뿐이다. 이 박물관은 세종대왕 동상 지하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광화문을 방문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방문하는 장소가 되었다. 훈민정음과 한글 창제 배경, 세종대왕과 학자들의 업적을 시각적, 체험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특별한 공간이었다. 많은 외국인들 방문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한글의 세계화를 기다린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근처는 한글날 기념 축제 열기로 가득했다. 공간 한 켠에서는 성악가의 열린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또 다른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한글을 쓰고 색칠하며 한글과 함께 놀고 있었다. 긴 줄에 궁금해서 다가가보니 외국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판에 한글로 새기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러시아에서 맞은 한글날과 또 다른 축제 풍경인 한국 한글날을 직접 체험하며 독특한 정서가 남았다. 579년을 지켜온 한글의 우수성 한글의 자랑스러움이 한글날 서울 중심에 가득했다. 많은 시민들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한글날을 축제일로 지키고 있음을 눈으로 직접 목도했다. 한글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다. 그래서 매년 10월 9일 한글날은 러시아에서도 한국에서도 또 세계 어디에서도 축제일이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러시아 서지연 2 188 2025-10-24
처음으로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