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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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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국/유타학생기자단] 박시우   조회수 189
제목 “아기 장수” 구전설화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저는유타학생기자 박시우(11살) 입니다. 저는 유한국학교에서 배운 “아기 장수”라는 구전 설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아주 옛날 일이었어요. 억새풀이“솨” 소리를 내며 휘날리는 어느 가을날이었답니다.

배가 남산만큼 부른 아낙이 밭을 매다가 그만 밭에서 아이를 낳았어요. 아주 잘생긴 사내 아이였지요. 엄마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으며낫을 들어 탯줄을 끊으려 했지만 아무리 끊으려 해도 탯줄은 끊어지지 않았답니다. 엄마는 혹시나 하고억새풀을 뜯어서 베어 봤어요. 그랬더니 놀랍게도 탯줄이 싹둑 끊어졌어요. 태어나기도 희한하게 태어난 아기는 자라기도 아주 희한하게 자랐어요. 태어난지 사흘 만에 말을 하고 나흘째 되는 날부터 걸어 다녔지요. 힘은 또 얼마나 센지, 자기 머리보다 큰 돌을 번쩍번쩍 들었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아기를 “아기장수”라고 불렀지요.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아기장수가 사람들을 괴롭히는 못된 임금님으로부터 자신들을 구해줄 영웅이 될 거라고 기대를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밭일을 하고 돌아와 보니아이가 보이지 않았어요.  엄마는깜짝 놀라 방안을 둘러보았어요.  


그런데 머리 위에서 아기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엄마, 나 여기있어요.” 아기가 천장에 거꾸로 붙어서 방긋방긋 웃고 있었어요. 너무도놀라서 엄마는 아기의 몸을 자세히 살펴보았어요. 놀랍게도 아기의 겨드랑이에 작은 날개가 있었어요. 순간 엄마는 눈앞이 캄캄해졌어요. 옛날부터 날개 돋친 아이가 태어나면그 아이는 물론 식구들까지 다 죽인다는 말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런 아이는 나중에 임금이 될 아이이기때문에 지금 임금이 가만두지 않는다는 것이었지요. 엄마는 긴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어요. “다른 식구들을 살리려면 아기를 없애야 해.” 그러자 아기가 엄마를빤히 쳐다보며 말했어요. “저도 엄마 마음 다 알아요, 그러니저를 죽이세요. 그 대신 저를 땅 속에 묻을 때 콩 닷 섬이랑 팥 닷 섬을 함께 묻어 주세요.” “그리고 저를 묻은지 백 일이 되는 날, 억새풀로 제 무덤을 베어보세요. 그러면 저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이 사실은아무한테도 말하시면 안돼요.” 다음 날, 엄마는 콩 닷 섬이랑팥 닷 섬과 함께 아이를 땅에 묻었습니다.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몹시 슬퍼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한달이 가고 두 달이 지났습니다. 엄마는 슬픔을 잊기 위해 일만 열심히 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약속했던 백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어요. 그런데 무서운 일이 일어났어요. 창과 칼을 든 관군들이 쳐들어왔어요. “아기장수를 내놔라!” 어떻게 알았는지 임금이 아기장수를 잡아오라고 보냈던 것이었습니다.


아기 장수는 죽었어요. 내손으로 묻었단 말이에요.” 엄마가 말했지만 관군들은 믿지 않았어요. “그럼 무덤은 어디 있느냐?” 할 수 없이 엄마는 관군들에게 무덤을 보여 주었어요.

관군들은 그래도 믿을 수가 없는지 무덤을 파헤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무리 삽질을 해도 무덤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관군대장이 엄마한테 칼을 들이댔어요.

무덤을 어떻게 여는지 어서 말해라! 말하지 않으면 너희 식구들을모두 죽이겠다.” 엄마는 그만 겁에 질려 사실대로 억새풀로 무덤을 베라고 했어요.

관군 대장은 억새풀을 한 잎 뜯어서 무덤에 대고 휙 휘둘렀어요. 그러자 무덤이 거짓말처럼 쫙 갈라졌지요. 놀랍게도 무덤안에는 검정옷을 입은 군사 5만 명과, 붉은 옷을 입은 군사 5만명이 싸움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맨 앞에서는 아기 장수가반짝이는 갑옷을 입고 머리에 투구를 쓰고 있었지요. 임금님과 맞서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관군이 무덤을 너무 빨리 여는 바람에 군사들은 모두 쓰러져 다시 콩과 팥이 되고 말았답니다. 아기장수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어요.


다음 날 하늘에서 한줄기 빛이 비치더니 눈부시게 흰 용마 한 마리가나타났습니다. 용마는 아기장수를 애타게 찾아 헤맸어요. 하지만아기 장수는 이미 죽은 뒤라서 용마는 끝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연못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습니다.

 

만약 날개 달린 아기장수가 죽지 않았다면, 못된 임금을 몰아내고, 임금이 되어서 백성들을 보살피며 살아가는 훌륭한 임금이 됐을 것 같습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못된 임금 때문에 목숨을 잃은 아기장수가 너무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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