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VE TONGUE
고유어/사자성어
조금은 어려운 고유어나 사자성어의 유래와 뜻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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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장난감이 없던 시절, 흙은 최고의 장난감이었습니다. 동글동글 빚어 공을 만들기도 하고, 비가 내리면 질퍽질퍽한 흙 자체가 장난감이 되었죠. 그 중에서도 한 손을 오목하게 놓고 두꺼비집 노래를 부르며 그 위에 흙을 쌓아 올려 두꺼비 집을 만들어 본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흙장난을 할 때면 어김 없이 ‘두껍아 두껍아’를 불렀는데, 도대체 두꺼비가 누구길래 헌 집을 줄 테니 새집을 달라고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알 수 없는 두꺼비집이 있습니다. 바로 전기배전반인데요, 한국에서는 왜!! 전기배전반을 두꺼비 집이라고 할까요?
전기배전반이 두꺼비 집으로 불리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설들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 설은 옛날 두꺼비집의 모양이 마치 두꺼비가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 어른들이 두꺼비집으로 불렀다는 이야기인데요, 가장 널리 알려진 내용이랍니다. 두 번째는 도깨비 집이라는 용어에서 두꺼비집으로 음이 바뀐 것인데요. 전기가 없던 어두컴컴하던 시절 잠을 밝히는 것은 동그란 달과 산속에서 얼핏 얼핏 보이던 도깨비불이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고 밤이 낮처럼 밝아지자 도깨비 같다고 하여 불을 밝히던 전기배전반을 도깨비집이라 부르다가 두꺼비 집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두꺼비집의 상표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인데, 두꺼비 집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직 후 우리나라 곳곳에 보급되었는데요, 누전차단기의 상표가 두꺼비 모양처럼 생겨 두꺼비 집으로 불렸다는 설입니다. 어느 골동품 박물관에 있을 법한 두꺼비집 상표, 하시만 지금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어 그 설을 확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두꺼비집이 처음 생겨날 때는 없었던 누전 차단기능을 포함한 누전차단기를 두꺼비집이라고 부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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