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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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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국] 이나라   조회수 189
제목 미국 온라인 한국어 시 낭송 대회, 나와 Sarah와 흰 당나귀
지난 10월 6일(현지 시각),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처음으로 개최한 '2022 온라인 한국어 시 낭송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정상원 LA 한국문화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대회를 통해 한글을 배우는 미 현지인들이 한국 시에 담겨있는 한국인의 정서와 감성을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LA 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한 '2022 온라인 한국어 시 낭송 대회' 모습 ©LA 한국문화원

온라인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는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워싱턴, 미시간, 플로리다, 매사추세츠, 뉴욕,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등 미 전역에서 총 242명(초급 96명, 중급 100명, 고급 46명)의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외국인'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한국어 실력으로 우수상을 받은 사라 알칼라프(Sarah AlQallaf) 씨는 수상자 중 유일하게 백석 시인의 작품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낭송하여 주목을 받았다.

◆ '2022 온라인 한국어 시 낭송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사라 알칼리프(Sarah AlQallaf) 씨(오른쪽은 시 낭송 대회 때 모습) ©사라 알칼라프

사라 씨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 낭송 작품으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말에, 그는 "시 속의 나타샤가 쿠웨이트에 계시는 어머니를 떠오르게 했다."라고 답했다.

"흰 눈 속에서 사랑하는 나타샤를 기다리는 화자의 모습이 (쿠웨이트에서는 희귀한 게 눈이지만 콜로라도에서는 흔한) 눈 내리는 지난 겨울날,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나의 모습과 겹쳤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시의 매력을 알게 됐다. 시를 읽을 때, 나만의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사라 씨는 2020년 고향 쿠웨이트에서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라, 현재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볼더 캠퍼스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이다. 생물학을 전공하면서 동시에 한국어를 부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다.

사라 씨의 한국어 사랑은 중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교 때부터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다가, 2021년 가을학기 때부터 대학에서 정식 한국어 학습을 시작했다.

동대의 아시아어문학과(Department of Asian Languages and Civilizations)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김상복 교수는 이번 사라 씨의 한국어 시 낭송 대회 수상 소식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라 학생은 200여 명의 한국어(전공자 포함) 학생 중에서도 그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라 학생은 올 봄학기 때 한국어 고급과정을 이수했다."라면서, "원래가 공부를 '스스로 찾아서' 하는 스타일의 학생이다. 한국어 수업에서도 항상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한국어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나서도 아시아어문학과에서 제공하는 '한국어 회화 테이블'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라며 사라 씨의 성실함을 칭찬했다.

◆ 학내 '아시아어문학과의 밤'에서 사라 알칼리프 씨가 만든 뮤직비디오. 사라 씨는 이 작품으로 최우수 공연상을 수상했다. ©사라 알칼라프

한국어만큼 한국 노래도 좋아하는 사라 씨는 올 봄학기에 학내 '아시아어문학과의 밤'에서 주최한 K-팝 대회에서 재기발랄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최우수 공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끼 많고 재능도 많은 사라 씨는 한국어와 모국어인 아랍어를 제외하고서도 영어, 중국어, 불어, 일본어, 독일어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꿈을 묻는 말에 그는 "언어적 재능을 살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나면 의대에서 공부하고 최종적으로 유능한 신경외과 의사로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돕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번 '2022 온라인 한국어 시 낭송 대회'는 미국의 현지인들에게 한국 시를 알리고 공감하는 장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도 여러 형태의 행사를 통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많은 이들이 한국 문학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 사라 씨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응원하며, 그 길에 한국어도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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