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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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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국의 한글학교, 재외동포 관련 교육정책 변화 및 현황 등에 관한
칼럼 형식의 콘텐츠를(사진, 동영상 등) 제공합니다.

작성자 [독일] 박은경   조회수 174
제목 한인학교 선배와의 대화 통해 정체성 확립에 대한 토론이 열려

지난 12월 16일 함부르크 한인학교에서는 정체성 교육의 일환으로 '선배와의 대화'가 열렸다. 한인학교 출신의 선배와 한국인 뿌리를 가진 직장인 선배를 모시고 [한국인 정체성과 외국인 차별 경험 나누기]라는 주제로 고등부 학생들 30여 명이 참여하여 2시간 동안 주제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행사장에는 다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과가 준비된 가운데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참석했다. 패널로는 현재 고등학교 미술 교사인 한인학교 출신 정순화와 뮨스터 경찰대학과 역사연구소에 역사연구원으로 근무하는 페터 뢰이머가 참여했다. 좀 더 깊은 토론을 위해 현지어인 독일어로 토론을 진행했다. 한인학교 이용미 교사의 사회로 평소에 다루기 어려운 주제 토론을 이어갔다.



한인학교의 교육목표는 한국어, 한국 문화역사 교육을 통하여 한국인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재외동포 2, 3세들은 이중 언어와 이중 문화로 인해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한글학교가 한국인 정체성 확립을 위해 우리 문화와 역사 공부를 하고 있으나 주말학교의 한계성이 있다.



한인학교는 이러한 딜레마와 정체성 확립에 대한 대답을 자신들과 같은 환경에서 공부했던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해결점을 찾을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올해는 고등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세부 주제로는 1)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야? 2) 한국은 얼마나 자주 가니? 3) K-Pop, K-Drama, K-Food의 높은 인기를 너희들의 학교생활에서도 실감하니? 4) 한인학교는 어떤 곳이야? 독일학교에서는 어때? 를 다루었다.


1부에서 한국인 정체성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토론이 시작되었다. 패널들이 어릴 때부터 들었던 '너는 어느 나라 사람이야?'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였는지를 먼저 공유했다.



정순화 씨는 "독일 여권인지 한국 여권인지와 무관하게 '나는 독일 사람이다'라고 결정을 내렸다. 나는 독일에서 태어났고, 독일에서 자랐고, 독일사회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그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독일만큼 내 가족의 근본과 그 뿌리에 대한 역사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또한 나의 또 다른 한 부분으로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것 또한 인식하게 되었다."라고 했다.


또한, "대학생이 되어서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면서 한국에 가기로 했다. 기차를 타고 러시아로 출발한 뒤 러시아에서 배를 타고 한국으로 갔다. 내 어린 시절 가장 친근했던 언어, 음식 냄새, 비슷한 외모 하지만 동시에 나를 타인으로 만드는 낯선 느낌.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고 낯설다는 거부감이 크게 다가왔다."라고 했다.


한국에 가면 익숙함과 낯설다는 느낌이 공존한다는 것에 패널들과 재학생들은 공감했다.



한국에서 돌아오면 집에 돌아왔다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한 재학생은 잘 모르겠다며, "한국에서도 독일에서도 나는 외국인이다. 한국에 가면 항상 재미있고 모든 곳에서 선물도 받고 칭찬만 받고 하지만 내가 한국에 산다면 어떨까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하여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한인학교는 어떤 곳이냐는 질문에 페터 뢰이머씨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엄마도 제가 한인학교에 가길 바랐지만 저는 그냥 다른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 외에 다른 것을 할 이유가 없었고, 그때 당시 이미 나는 독일 사람이라고 나의 정체성을 결정했었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없었다. 물론 시간이 지난 뒤 어른이 되었을 때 무언가를 놓쳤다는 느낌이 들었고, 너무 늦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후회하게 됐다."라고 했다.


이에 한 재학생은 "전 유치원때부터 한인학교에 다녔었는데 그만 다니고 싶었을 때 부모님이 강요하셔서 조금 더 다니다가 휴학계를 냈었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났고 한인학교를 오지 않았던 1년 동안 제 한국어 실력도 많이 줄어 있었고, 나중에 후회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다시 한인학교에 다녀야겠다고 결정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독일학교에서의 외국인 차별에 관해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뢰이머 씨는 "교사들도 차별 상황에 대비해서 교육받고 있고 더 많이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아시아인들은 흑인들보다 덜 차별당하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이런 인종차별 때문에 청소년기 나는 더 독일인이 되기를 원했고 그렇게 정체성을 결정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긍정적인 인종차별로 볼 수 있는 상황들도 있다. 아시아인들은 부지런하고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선배들의 생각과 경험을 듣고 재학생들은 학교에서의 차별 경험을 자연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던 만큼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인 인종차별에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아직 피부에 와 닿을 만큼 느껴지는 정도로 사회적인 인식이 변한 건 아니지만 시간이 필요한 일이고 여론도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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